기준연도 개편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여전히 주요국 중 1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5%로 나타났다.
기준연도가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변경됨에 따라 작년 명목 GDP 규모가 2236조 원에서 2401조 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종전 집계로는 100.4%이던 가계부채 비율이 6.9%포인트 떨어져 100% 아래까지 내려갔다. 가계부채 관리의 주요 정책 목표이던 100% 아래는 달성된 셈이다.
새 기준으로 과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재산정한 결과 역대 최고 수준은 2021년 말로 98.7%였다.
기준 연도 개편 전에는 2021년 말 가계부채 비율은 105.4%였다.
즉 기준연도 개편에 따라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를 넘은 적이 없게 됐다.
같은 결과로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도 122.3%에서 8.4%포인트 하락해 113.9%가 됐다.
그럼에도 한국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주요국보다 컸다.
국제금융협회(IIF) 기준 작년 말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새 기준연도를 반영해도 주요 34개국 중 가장 높았다.
2위인 홍콩(93.3%)과 격차는 7.1%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좁혀졌으나 순위에는 변함이 없었다. 한국을 제외한 주요 33개국의 평균치는 34.2%에 불과했다. 한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과 큰 차이가 난다.
한국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기준연도 개편 전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일본이 114.5%를 기록해 5위에서 4위가 돼 한국과 순위가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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