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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지구당 논쟁' 찬성파에서 유턴? "'돈 먹는 하마' 부활 조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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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지구당 논쟁' 찬성파에서 유턴? "'돈 먹는 하마' 부활 조심해야"

"지구당이 정치개혁 중심 화두냐"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이 당내 논쟁이 진행 중인 지구당 부활 문제에 대해 기존의 찬성 입장에서 돌아서는 듯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나 의원은 4일 YTN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제가 찬성 입장으로 딱 분류가 되더라"며 "(나는) 음성화돼 있는 지구당을 양성화하자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이것을 과거와 같은 '돈 먹는 하마' 구조의 지구당으로 부활하는 것에는 굉장히 우리가 조심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실질적으로 막대한 지원을 지구당에 했을 경우에 무슨 돈으로 할 것이냐"라며 "만약 세금을 쓰자면 그건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으실 것 같고, 그러면 후원금 부분은 어느 정도까지 정치자금 모금을 어떻게 허용할 것이냐 이런 문제에 있어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나하나 제도를 설계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나아가 "그런데 이런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에 앞서서, 아니 이게 정치개혁의 가장 중심 화두가 된 것처럼 된 것은 좀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지금 정치개혁의 가장 중요한 이슈는 지구당 부활보다는 선거제 개편 같은 것을 우리가 이제 좀 정말 논의해야 된다. 공천 제도와 선거제 개편이 정치개혁 이슈의 핵심이 돼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천이 정말 선거에 임박해서 자의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실질적으로 공천받은 사람이 제대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구조가 되는 경우도 많지 않느냐"며 "이런 공천제도 개혁 문제, 과연 이렇게 위에서 정하는 공천제도가 맞겠느냐, 아래로부터의 공천제도라든지 여야 동시 오픈 프라이머리 (등) 이런 공천·선거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당이 이번에 지역구 득표율은 45.1%였는데 의석수는 35.4%밖에 못 얻었다. 표심에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선거구제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 "말도 안 되는 연동형 비례제로 35개 정당이 탄생했다"면서 그는 "이런 논의가 정치개혁의 핵심 이슈가 되어야 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지구당 문제는) 좀 순위가 뒤로 가야 되는 것 같다"는 것이다.

나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 인타뷰에서도 "지구당 부활 문제가 정치 개혁의 핵심 이슈처럼 보이는 것 자체는 너무 안타깝다"며 "원외 당협위원장을 한 사람으로서 음지에 있었던 사실상의 지구당을 양지화, 그러니까 음성적인 것을 양성화한다는 의미에서의 지구당 부활에 대해서는 찬성을 하나, 역시 이것이 돈 먹는 하마 같은 구조가 되는 지구당 부활에 대해서는 우리가 반드시 조심해야 될 부분이 있다"고 같은 취지 주장을 연이틀 폈다.

나 의원은 앞서 지난달 30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지구당 부활 문제에 대해 "당연히 해야 된다"며 "저도 원외 4년 해보니까 중요한 것은 정치자금 모금 문제다. 원내 의원들은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있고 원외는 못하게 돼 있다"고 말해 지구당 부활 찬성파로 분류됐다.

차기 당·대권주자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의 의견 분포를 보면, 지구당 부활 문제를 최근 국면에서 가장 먼저 제기한 격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 법안을 발의한 윤상현 의원이 가장 확고한 찬성파다.

나 의원도 전날까지 찬성파로 분류됐고, 안철수 의원도 "지구당은 안 되더라도 당협위원장이라든지 지역위원장들이 사무실도 내고 후원금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지난달 30일)라고 말해 찬성 쪽에 가까운 입장을 보였다.

반대파에는 지구당 폐지를 규정한 '오세훈법' 당사자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김기현 전 대표, 김재원 전 정무수석 등이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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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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