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은 10일,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동시점에서의 국정지지도(국정수행 긍정평가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5월 2주치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대통령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묻는 주간 정례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4%,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67%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2주전 조사(4월 4주)와 동일했다. 여당의 참패로 끝난 4.10 총선 이후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23%(4월 3주)- 24%(4월 4주)-24%(이번주)였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68%-65%-67%였다. 5월 1주는 노동절 휴일로 인해 갤럽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다.
갤럽은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총선 이후 한 달간 취임 후 최저 수준"이라며, 이는 전날 있었던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 결과는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갤럽의 지난 30여 년 간 데이터에 따르면,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직함 생략)의 집권 2주년 시점 국정지지도는 높은 순서대로 김대중 49%, 문재인 47%, 이명박 44%, 김영삼 37%, 노무현·박근혜 33%, 노태우 28%였고 윤 대통령의 24%는 이중 가장 낮다.
반대로 국정수행 부정평가율('잘못하고 있다')는 낮은 순서대로 보면 김대중 20%, 김영삼 34%, 노태우 40%, 이명박·문재인 45%, 노무현 55%, 박근혜 58%였고 윤 대통령은 67%로 가장 높았다.
역대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자료를 보면 긍정평가율이 높은 순서와 부정평가율이 낮은 순서는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예컨대 노태우 전 대통령은 긍정평가율이 역대 2번째로 낮았지만 부정평가율도 3번째로 꽤 낮은 편이어서 강한 찬성도 반대 여론도 없는 상태였던 반면, 이명박(긍정 44% 부정 45%)·문재인(긍정 47% 부정 45%) 전 대통령은 찬반 평가가 모두 높았다. 단 윤 대통령은 긍정평가가 낮은 순이든 부정평가가 높은 순이든 단연 1위였다.
2년간 분야별 정책평가에서도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특히 경제(긍정 19%-부정 65%), 공직자 인사(14%-65%)에서 유권자 인식이 가장 비판적이었고, 부동산(23%-54%), 교육(27%-48%) 분야도 긍정평가율이 20%대로 낮았다.
외교(30%-55%), 복지(31%-52%)는 긍정평가율이 30%대로 나오기는 했으나 부정평가가 과반이었고, 대북정책(33%-46%)에 대한 평가가 그나마 가장 긍정적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4%, 더불어민주당 30%, 조국혁신당 11%, 개혁신당 5%, 정의당·진보당 각 1%로 총선 이후 한 달간 큰 변화가 없었다.
한편 갤럽은 대통령 국정수행 및 정당 지지도 조사와 함께 현안 조사도 병행 실시했는데, 이른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유권자의 57%가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럴 필요 없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갤럽은 "국민의힘 지지자,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소집단)에서 '특검 도입' 쪽으로 기운다"며 "보수층에서도 43%가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고 분석했다.
차기 대통령감 선호도 조사(주관식)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7%,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각 3%,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각 2% 순이었다.
지난 4월 3주 조사 당시 이재명 23%, 한동훈 17%, 조국 7% 등이었던 것과 거의 비슷한 결과다.
갤럽이 언론사 의뢰 없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사흘간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면접(CATI) 방식으로 시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2%(총 통화 8910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였다. 설문지 문항, 통계보정 기법 등 조사관련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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