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의대 교수들이 주1회 휴진을 논의 중이다.
서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총회를 열어 주1회 전원 휴진을 논의하기로 했다. 주당 하루는 외래 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전면 휴진 방식으로 진료 축소에 나서는 것이다.
이미 충남의대와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매주 금요일 휴진을 결정했다.
전공의가 병원을 비우면서 병원에 남은 의대 교수들이 정신적 체력적으로 한계에 내몰려 휴진은 불가피하다는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충남의대 비대위의 경우 응급실과 중환자실, 투석실 등 응급중환자 진료와 수술실은 휴진 없이 유지하기로 했다.
충남의대 비대위는 "교수들의 정신적·신체적 안녕 상태가 결국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임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환자들에게 당부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전국 의대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날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온라인 총회를 열어 주당 1회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휴진 개시 시점, 휴진 요일 등 구체적인 방안이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의대 교수들이 실질 사직에 들어가기로 예고한 25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임을 고려하면 해당 안이 총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크다.
전의비에는 전국 주요 20개 의대가 참여하고 있다. 전의비가 실제 휴진안을 결정할 경우 그 파급은 전국 수련병원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우느라 의사들이 실제 한계에 다다른 건 명확하지만, 초유의 의정갈등에 큰 분수령이 될 25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달 말이면 의대 입학정원이 최종 확정되는 만큼 이번 주 1회 휴진 카드는 사실상 정부 압박 명분이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금주 중 의대 교수의 무더기 사직이 예고된 가운데 주 1회 휴진이 거론되면서 환자들은 더 큰 불안에 휩싸인 모습이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한 필수중증의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25일 이후에도 부디 의료현장에 남아달라"고 의사단체에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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