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구를 찾아 "어려울 때마다 대구가 대한민국을 구했다"며 이른바 'TK 민심'에 구애했다.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이 조만간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도 예방할 것이라 알리며 보수층 결집에 힘을 실었다.
21일 오후 대구 달서구를 찾은 한 위원장은 먼저 달서을 3선 중진 윤재옥 원내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방문해 당원들에게 결집을 호소, 이후엔 서문시장과 동성로 등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유세 '성지'들을 찾아 거리유세를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위원장이 다음 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구 자택으로 찾아뵙기로 했다"고 일정을 공지, TK 보수층의 결집을 어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위원장의 이날 일정에도 대구 달서갑 공천을 받은 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함께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범죄세력과 통진당의 후예들이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주류를 장악해서 대한민국을 망치는 걸 막겠다"며 야권에 날을 세웠다. 수도권 위기론을 불러일으킨 이종섭 호주대사 논란에도 "이제 답은 공수처가 해야 한다"며 역공을 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윤 원내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해외도피' 논란의 와중 공관장 회의 일정으로 귀국한 이 대사를 두고 "우리는 외교결례를 무릅쓰고 현직 대사를 귀국하게 했다"며 "이제 답은 공수처와 민주당의 일이지 정부와 우리 국민의힘이 해야 할 건 아니다. 정말 문제가 있었다면 빨리 조사하고 끝내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아직 (조사) 준비가 안 됐다면 이건 공수처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한 것"이라며 공수처-민주당 '야합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검사를 오래 했지만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시끄럽게 언론플레이를 하고 직접 입장문까지 내는 수사기관을 본 적이 없다"며 공수처를 직격했다.
이 대사의 귀국으로 해당 문제에 대한 지도부의 태도가 '적극적인 역공'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앞서 이 대사 관련 논란이 처음 일었을 시엔 윤 원내대표가 "공수처가 민주당과 선거와 관련해서 서로 무슨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라는 발언을 냈다가 언론공지를 통해 철회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또 민주당의 서울 강북을 예비후보 조수진 변호사의 과거 변론 전력 논란을 겨냥해 "초등학생이 강간피해를 당했는데 '아버지가 그랬을 수도 있다'는 그런 뉘앙스의 변호를 하는 경우는 상식적으로 없다"며 "이런 행동들이 저 당에선 용인될 수 있는 거다. 우린 용인 못한다. 우린 가해자의 편이 아니라 피해자 편"이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자기 조카가 잔인하게 사귀던 사람의 가족을 죽였던 사안에 대해서 데이트폭력이라 말하고, 그걸 변호했던 사람"이라며 "저는 민주당이 이분(조 변호사)을 공천철회 안 할 것으로 생각한다. 왜냐면 역시 민주당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분이 어디서 뚝 떨어진 사람이 아니라 (민주당 내) 주류 중의 주류"라며 "이런 사람들이 우리를 지배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나, 그래선 안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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