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3일 출범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지난달 말 창당을 마친 데 이어 민주당이 참여하는 위성정당도 궤도에 오르면서 올해 총선도 '위성정당 난립' 선거로 얼룩지게 됐다.
이날 국회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가진 더불어민주연합은 민주당을 포함해 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열린민주당이 연대한 새진보연합, 진보당, 연합정치시민회의가 참여해 만들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로 30명을 낼 계획이다. 새진보연합과 진보당이 각각 3명, 연합정치시민회의가 4명을 내고, 민주당이 20명의 후보를 낼 계획이다. 지도부는 윤영덕 민주당 의원과 백승아 초등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 공동대표를 맡는 2인 체제로 운영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축사에서 "알량한 행정 권력을 가지고도 이렇게 단기간 내에 나라를 뒤로 후퇴시키는데, 국회 입법권까지 그들이 장악하고 나면 과연 이 나라의 시스템, 제도는 어떻게 되겠냐"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비판에 주력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더 퇴행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우리의 사명감은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 가능한 일"이라며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국민에 더 나은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 희망을 위해서 뜻을 같이하는 모두가 이번 총선에서 손을 맞잡고 이겨내는 출발점이 바로 민주연합 출범"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회 입법권까지 집권여당이 차지할 경우 지금보다 더 심각한 국가적 퇴행 가져올 게 분명하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동참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심판과 야권 단합을 강조한 이 대표는 '심리적 분당' 사태로 치닫고 있는 민주당 공천 갈등에 관해선 명확한 수습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공천에서 배제된 홍영표 의원이 탈당을 시사한 데 대해 답을 피한 이 대표는 4일 국민의힘에 입당하기로 결정한 김영주 의원에 대해선 "공직자 윤리 항목이 50점 만점인데 채용 비리 부분에서 소명하지 못해서 50점을 감점하는 바람에 0점 처리됐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평가 항목이 아닌 절대평가 항목이어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채용비리 소명 여부가 큰 논란이 되다가 결국 소명이 안 된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김 의원이 의원 평가 '하위 20%'를 통보받자 "모멸감을 느꼈다"며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함으로써 민주당 후보와 겨룰 가능성이 커지자 '비리 의혹으로 인한 0점 처리'를 강조하며 냉랭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김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은)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이지만, 함께하지 못한 점은 참으로 아쉽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주도로 이날 창당대회를 마친 조국혁신당에 대해서도 거리를 뒀다.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과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원내 정당 중심으로 시민 사회 세력까지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앞서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인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며 밝혔던 조국혁신당의 위성정당 참여에 부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선거연대가 무산되더라도 더불어민주연합은 조국혁신당을 비롯해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등과 야권 성향 정당들과 비례대표 의석 경쟁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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