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 등 대통령실 출신 인사 2명의 경선 없는 본선행을 확정했다. 대통령실 인사가 공천을 받은 두 지역구는 모두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곳이다. '친윤계 맏형'으로 불렸던 권성동 의원도 단수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13차 전체회의를 연 뒤 이같은 내용의 결과를 발표했다.
애초 서울 강남을에 출마했다 지역구를 옮긴 이 전 비서관은 이날 경기 용인갑에 우선 추천(전략공천)을 받았다. 이곳은 지난 총선에서 정찬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된 곳이지만, 정 전 의원이 지난 1월 3억5000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 유죄판결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 곳이다.
경북 경산에 공천을 신청한 조지연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강원 강릉에 공천을 신청한 권 의원은 단수 공천을 받았다.
앞서 경북 경산 현역인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의원의 빈자리에 대통령실 출신 인사가 공천을 받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홍문표 의원이 경선 포기를 선언한 충남 홍성·예산에는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하태경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며 떠난 부산 해운대갑에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공천을 받았다.
경선이 확정된 지역에서도 '친윤계' 인사가 다수 눈에 띈다. 서울 영등포을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박용찬 전 전 당협위원장, 경기 군포에서는 이영훈 전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과 최진학 전 당협위원장이 맞붙는다. '신핵관'으로 불린 박성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중구에서 정연구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김종윤 전 국회부의장(정갑윤) 보좌관과 3자 경선을 치른다.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난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 전 비서관을 용인갑에 우선 추천했는데 지역에 미리 소문이 돌며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있었다'는 질문에 "우선 추천한 곳은 기존 후보자들의 경쟁력이나 여러 사정을 고려했다"며 "기존 후보들과 어떻게 할지는 공관위에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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