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3명의 단수후보 및 17개 경선 선거구를 추가로 발표했다. 지난 2022년 수해현장 방문 당시 "사진 잘 나오게 비 왔으면" 등의 발언으로 막말 물의를 빚은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도 단수후보에 포함됐다. 서울 종로에선 '인요한 전략공천'설이 무산되며 현역 최재형 의원이 단수후보로 올랐다. 중성동갑에선 '한동훈표 추천'을 받은 윤희숙 전 의원이 용산 참모 출신 권오현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제치고 단수공천을 받았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 위원장은 19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제10차 공관위 회의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13명의 단수후보는 지역별로 서울 3명, 부산 3명, 경기 4명, 전남 2명, 경남 1명이다. 경선 선거구의 경우 서울 3개, 부산 1개, 인천 1개, 울산 2개, 경기 5개, 강원 1개, 충남 3개, 경북 1개가 추가로 발표됐다.
이번 발표에서 추가로 단수공천이 확정된 현역 의원들은 4명이다.
경기 동두천갑에선 지난 2022년 수해 당시 서울 동작구 수해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등 발언으로 '수해 망언' 논란을 일으킨 뒤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바 있는 김성원 의원이 징계 경력에도 불구하고 단수후보로 선정됐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의 전략공천설이 불거졌던 서울 종로에선 현역 최재형 의원이 단수후보 자리를 지켜내며 소위 '인요한 전략공천설'이 최종 무산됐다. 이외 부산 남구갑에선 박수영 의원이, 경남 창원 성산에선 강기윤 의원이 단수후보로 지정돼 현역 지역구를 지켜냈다.
이날 발표된 일부 단수공천 지역구에선 이른바 '한심 대 윤심'의 대결에서 '한심'이 승리한 듯한 풍경이 연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울 중성동갑에선 '한동훈표 추천'을 받은 윤희숙 전 의원이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제치고 단수후보 자리를 받아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월 윤 전 의원의 지역구 출마를 직접 소개하며 "시대정신을 말할 수 있는 후보" 등의 추천사를 남겼는데, 이에 권 전 행정관 등 경쟁자로부터 '사천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부산 부산진갑에서도 한 위원장의 1호 영입인재인 정성국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 회장이 단수후보로 지정,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용산 참모 출신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컷오프됐다.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해당 지역구는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이 낙동강벨트로 차출되며 자리를 비운 지역구이기도 하다.
다만 이 같은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는 친윤 후보들의 강세가 확인됐다.
텃밭이자 소위 '윤핵관' 핵심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무주공산이 된 부산 사상구에선 장 의원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단수후보로 지정돼 지역구를 물려받는 상황이 연출됐다. 정 위원장은 김 전 사무처장에 대한 '장제원표 사천' 논란과 관련 "후보 객관성에 특별한 문제가 없고 당에 대한 충성도 등을 고려했다"며 "(단수추천 시)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아 과감하게 단수후보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안산상록갑에선 장성민 전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도 단수공천을 받으며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충북 청주 서원)과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의정부갑)에 이어 용산 참모 출신으론 세 번째로 단수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광주갑에선 대선 국면 당시 윤석열 후보 국민캠프 정무보좌역, 이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상근보좌역 등을 역임한 원외 친윤 인사 함경우 전 당협위원장이 단수후보 자리를 따냈다.
이외 올드보이로 꼽히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에서 단수후보로 지정됐다.
경선지역에선 서울 중성동을의 하태경·이영·이혜훈 3파전이 그대로 성사돼 눈길을 끌었다. 하태경 의원과 이영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이 몰린 중성동을에선 당초 공관위 내에서도 지역구 조정 의견이 제기됐으나 세 사람 모두 중성동을 출마 의사를 강하게 피력해 왔다고 알려져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인 노웅래 의원이 돈봉투 의혹에 휩싸여 있는 서울 마포갑에선 시대전환 출신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 간의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울산 남구을의 김기현 전 대표는 박맹우 전 울산광역시장과,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의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은 장승호 전 중앙위 건설분과 부위원장과 양자대결을 펼친다. 해당 지역구들의 경우 현역·다선·당직 등 경력을 갖춘 김 전 대표나 이 위원장이 원외 인사와 1대1로 맞붙게 돼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위원장은 김 전 대표와 경선을 벌이게 된 박 전 시장의 지역구 재배정 논의와 관련해선 "면접 시 그 부분(지역구 조정)을 좀 간접적으로 얘기를 했지만 직접적으론 말씀 못 드렸다"며 "그래서 그냥 경선으로 가는 걸로 최종 결론을 냈다"고 했다.
경북 김천도 경선지역구로 지정, 용산 출신 김오진 전 대통령관리비서관과 현역 송언석 의원 간의 '용산 대 현역' 양자 맞대결이 예정됐다. 경기 성남 분당을에선 역시 대표적 친윤인사인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김민수 전 분당을 당협위원장과 양자대결을 펼친다.
유력 예비후보였던 올드보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보수 텃밭 부산 중영도에는 당초 5명의 신청자가 몰렸었지만 회의 결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두 사람으로 후보자가 압축돼 각료 출신 간의 양자경선이 예정됐다.
이외 인천 연수을에선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경기 김포갑에선 김보현 전 대통령실 부속실 선임행정관, 경기 구리에선 전지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충남 천안병에선 신진영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선 김장수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 각각 원외 인사들과의 경선 대결이 성사됐다.
한편 이날 정 위원장은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지역구를 재배치하기로 결정된 박진 전 외교부 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에 대해서는 "오늘 회의에선 (관련) 논의가 없었다"면서도 "조만간 여러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각료 출신과 용산 참모 출신인 두 사람이 같은 지역구에 몰리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는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이날 발표에선 부산 서구, 경남 창원의창, 창원진해 등 여당 양지인 영남 지역 지역구들이 일부 빠져 있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단수공천 지역구로도 경선 지역구로도 선정되지 않은 보류지역들에 대해선 "경선으로 갈 수도 있고 단수로 갈 수도 있고 후보를 다시 받을 수도 있다. 내부적으로 좀 더 생각할 부분 있어서 이렇게 (보류) 해놨다"며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지역구 재배치와 관련 구체적인 숫자나 고려 중인 인물 등에 대해선 "지역조정이라든가 이런 건 내부적으로 결론 나 있는 것도 많다"면서도 "(구체적인 건) 비밀이고 다 밝힐 순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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