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격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그룹 경영권 불법 승계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데 대해 "좀 황당하다"며 "이렇게 되면 삼성이 지난 30년 가까이 추진해 오고 있었던 거대 프로젝트. 1996년 12월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사건부터 시작된 그 모든 과정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관련해 지난해 말 윤석열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과 가진 '부산 떡볶이 회동'이 "사법부에게도 상당한 판단의 어떤 '미스(착오)'를 준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7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어차피 1심이다. 그러니까 이제 항소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이번 판결과 관련해 두 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왜 굳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가장 핵심이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내부 문건이 드러나고, 또 'G 프로젝트'라고 그래서. (이 회장 별칭이) '드래곤(DRAGON)' 아닌가, G가. 그래서 '용 프로젝트'인데, 이재용 그 당시 부회장을 삼성의 어떤 경영자로 승계권을 가져갈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모든 노력들이 우리 사회의 법과 제도, 규칙을 그리고 우리 자유경제 시장의 가장 원칙인 시장에서의 신뢰 이런 걸 다 무너뜨리고 해온 정황들이 너무 많다"며 "'이것저것 다 무죄다'라고 결정 낸 것에 있어서 저는 사실을 용납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박 의원은 "두 번째로 궁금하다"며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는 "이 사건을 수사했고 기소를 책임졌었던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또 한동훈 검사는 이 판결에 대해서 어떻게 판단하느냐. 그들도 분명한 입장을 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이분들과(재계 총수들과) 떡볶이 먹고 오뎅 국물 먹고, 또 해외에서 술자리하고 이런 과정 자체가 사법부에게도 상당한 판단의 어떤 '미스(mistake, 착오)'를 준 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은 '친명' 인사로 분류되는 정봉주 교육연수원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을'에 도전장을 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이분이 여길 왜 오지?'였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분이 이제 막 쏟아내는 말이 저에 대한 공격이다. 정체성에 대한 문제, '당을 공격하는 사람이었다' 이런 말을 하는데 그건 다 엉뚱한 소리"라며 "왜냐하면 탈당을 했던 분이 정봉주 전 의원이지 않나. 당을 탈당해서 열린민주당을 만들어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 경쟁하고 비판하고 했던 분, 당에 대해서 그런 이야기를 쏟아냈던 분이 '박용진의 정체성이 어쩌고저쩌고' 이렇게 공격을 한다? 저는 이거 다 그냥 하는 말이고(라고 생각한다). 제 지역구의 출마하는 출마의 명분도 없고 자신감도 떨어지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얘기다고 본다"고 했다.
박 의원은 "중요한 건 국민들이 다 기억한다. 당원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며 "경선이 벌어지게 되면 당원들과 국민들을 믿고 우리 강북구 주민들을 믿고 경선을 하는 것이다. 그분들이(도전자들이) 저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은 아무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도 다 마찬가지인데, 가슴 속에 자기만의 저울이 있다"며 "그 저울에 박용진도 달아보고 또 누구도 달아보고 하고 있다. 이재명도 달아보고 윤석열도 달아보고 한동훈도 달아보고 박용진도 달아보고 다 달아보면서 '누가 대한민국에 제값을 하는 사람들인가'라고 하는 판단들을 다 스스로 한다, 그분들이"라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