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를 만난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아픔을 살펴달라'는 당부를 받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19일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김 총무를 예방했다. 김 총무는 "어제 마침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다녀갔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어렵게 통과됐는데 그 일을 염려하면서 왔다"며 "그분들이 446일인가 지내면서 풍찬노숙하고 아파하면서 자식들이 떠나있는 그런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 총무는 "저희들도 국민의힘 입장이나 고충을 듣고 있지만 위원장님께서 통합 차원에서 한 번 그분들의 답답함과 아픔을 한 번 살펴보시면 좋겠다"며 "어제는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삭발을 하는 일도 있었다는데 그렇게 아픈 이들, 그런 분들의 위로자가 되시고, 또 한 번 경청하셔서 위원장님이 가지신 자리에서 넉넉하게 넓은 품이 한 번 돼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노력하겠다"고 짧게 대답했고, 그 직후 한 위원장과 김 총무 간 면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태원 참사 이야기에 앞서 김 총무는 "바로 여기에 60~80년대 어려운 때 여기에 사회적 약자들이, 그때만 해도 타 종교나 시민단체가 아직 생성되거나 분화돼지 않았을 때 (기독교가) 그분들의 애환을 듣고 함께 아파하고 기도회도 해서 노동자들이 많이 왔다"며 "여러 상해를 당한 분들, 참사당한 분들이 이곳에 와서 애환을 나누고 그래서 약자와 동행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이 건물에 담겨 있기도 하고, 저희도 그 정신을 이어가려 한다"고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는 "저희 당이 기본적으로 경쟁을 지향하고 경쟁의 룰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 보수정당이지만 저희 당이 또 똑같은 비중으로 경쟁에 뒤처지거나 참여하지 않고 싶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좋은 삶을 보장하는 약자와의 동행을 똑같은 비중으로 중요시하는 정당"이라고 화답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김 총무 예방에 앞서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시절 국내 유일의 민영교도소이자 기독교 재단이 운영하는 소망교도소를 살펴본 이야기를 꺼낸 뒤 "많은 제소자들이 가고 싶어 하는 곳이다. 운영이 잘 된다는 이야기"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저는 감명 받은 것이, 운용이 잘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자원봉사자가 그쪽으로 몰린다. 기독교인들이 그쪽으로 많이 가셔서 그런 것 같다"며 "내부시설이나 안전 문제가 다른 데보다 탁월해서 저희가 소망교도소를 본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제소자가 들어왔으면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어야 개선이 되지 하나님을 영접하지 않으면 개선이 안 이뤄진다. 인간의 부패된 습관 그것이 (개선이) 안 되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어야 신앙생활을 해야 새 사람이 된다"며 교정에 대한 신앙적 접근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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