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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는 호남 '중진역할론' … 이강래 전 의원도 불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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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는 호남 '중진역할론' … 이강래 전 의원도 불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중심으로 강하게 불었던 '중진역할론'이 당사자들의 잇따른 불출마 선언으로 주춤하는 모양새이다.

'6선 의원'인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2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일주일만인 29일에는 3선의 이강래 전 의원이 내년 총선 출마의 길을 멈췄다.

이강래 전 의원(남원임실순창)은 이날 "지역에 마지막으로 봉사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1년간 곳곳을 누비며 지역 실정을 파악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구상과 준비를 열심히 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지역의 미래를 대비하는 데는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되어 고심 끝에 여기서 가던 길을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강래 전 의원 ⓒ연합뉴스

이 전 의원은 "지역에서의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갑작스러운 결정은 지역민심의 흐름과 제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과 제반 여건에 대한 심사숙고에 따른 것"이라고 피력했다.

앞서 천정배 전 장관도 22일 입장문을 내고 "내년 광주 서구을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동안 격려하고 성원해 주신 분들께 심심한 감사와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불출마 의사를 밝힌 짧은 글에 "정치 개혁과 호남 발전을 위해 제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숙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강래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남은 중진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정동영 전 의원은 새해 1월 2일 출마 선언으로 가닥을 잡았고, 유성엽 전 의원은 이미 정읍고창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친 상태이다.

전북에서는 "과거에 충분한 역할을 했던 중진들이 다시 또 정치일선으로 되돌아오는 것에 대한 지역민들의 피로도가 적잖다"는 주장과 "전북정치력이 근래 최약체 현상을 보이는 만큼 중진의 복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강하게 부딪히고 있어 '중진역할론'의 향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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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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