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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형, 음주·폭행 논란에 "젊은 시절 과오 죄송…음주운전은 숙취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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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형, 음주·폭행 논란에 "젊은 시절 과오 죄송…음주운전은 숙취운전"

"위장전입 논란? 가족들 다 머리 멍해져" 부인…'후쿠시마 오염수 입장 변경' 논란도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본인을 둘러싼 음주운전·폭행 전과 등 논란에 "젊은 시절이기는 했지만 하지 말아야 될 행동"이라며 "국민께 정말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본인의 해당 논란들과 관련 '과거 재판 기록 등을 자료로 제출하라'는 야당 측 위원들의 요구에 이같이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국회에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지난 2004년 제주시 소재 자택에서 4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 1년간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강 후보자는 이를 두고 '오전 숙취 상태에서 운전한 것'이라 설명하며 "그때는 공부, 연구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 일찍 출근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강 후보자는 본인이 지난 1999년 폭력사건을 일으켜 벌금형을 받은 일을 두고는 "당시 기억으론 우회전에서 보행도로로 들어오는 차가 우리 동료들한테 좀 위협적이었다"며 "위협운전을 하는 분에게 사과를 좀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하고, 언성이 좀 높아지고 멱살을 잡다 보니까 그렇게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제출된 판결문 등 자료에 따르면 당시 피해자는 찰과상을 입고 강 후보자를 고발했다. 쌍방폭행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강 후보자는 "저도 이제 흔적이 있었으니까 아마 쌍방이었을 것으로 생각은 하지만, 합의할 수 있는 조건이었는데 그때 합의를 못 했다"며 "석사과정 시에 제가 용돈을 벌면서 다녀가지고 합의금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장에서 야당 측 위원들은 해당 논란 외에도 △제주연구원 근무 당시 법인카드 유용 논란 △배우자 교습소 개업 관련 위장전입 논란 △학술지 논문 게재 시 본인 학위논문 자기표절 논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입장전환 논란 등을 주제로 공세를 펼쳤다.

앞서 강 후보자는 제주연구원에서 근무했던 당시 3년에 걸쳐 33회 동안 534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는데, △카드가 사용된 업소 대부분이 본인 거주지 700미터 이내에 자리했고 △업소가 개방된 홀 형태의 공간이어서 회의 등 공적 업무에 부적합하며 △같은 업소에서 카드가 다회 사용됐다는 등의 이유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일었다.

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외부 손님들의 편의성을 위해 선택한 공간"이라며 "개인적인 사용은 없었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장소 특성이 회의의 연장선상이라는 주장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회의는) 대부분은 회의 장소에서 하고, 거기(음식점)에서도 추가적으로 하기도 한다"며 "꼭 내실에서 회의하라는 법은 없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여당 측 정희용 위원이 법인카드 논란을 언급하며 "후보자도 직원이 만약에 (법인카드를) 이렇게 사용하면 뭐라고 혼낼 것이지 않는가" 묻고 사과를 권유하자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배우자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서는 위장전입지로 지목된 주택에 대해 "준주거용으로 가족들이 쓰는 주택"이라며 "위장전입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저희가 위장전입이라고 처음에 얘기를 들었을 때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이건 주민등록법상에서도 그렇고 우리가 직접 거기에서…(거주했다)"라며 "애들 공부방, 그 다음에 놀이방부터 시작해서 양쪽 주택을 다 썼다"고 주장했다.

야당 측 위원들은 "그게 위장전입"이라며 강 후보자 주장과 평행선을 달렸다. 이원택 위원은 "(전입지에서) 365일 중에 일부 살았겠지만 원거주지가 지금 여기라는 것"이라며 "교습소를 내기 위해선 실거주지를 등록하게 돼 있기 때문에 그곳(전입지)을 갔다가 다시 돌아온 것인데, 그걸 위장전입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자는 2009년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할 당시 2006년 본인이 작성한 박사학위 논문을 자기표절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야당 측 윤준병 위원은 이와 관련 "논문 초록 내용이 같고 도표와 사진을 그대로 가져오거나 본문 상당수도 수정 없이 반영되고 별도의 인용표시도 없다"며 "본인의 논문이라 하더라도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야 하고, 위반하면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해당 표절의혹과 관련해선 "(당시) 해외논문을 쓰고 졸업논문을 쓰고 그다음 해외에다가 논문을 제출했다. 그러다 보니 졸업논문에 있는 내용을 해외 논문에다가 넣다 보니 이게 자기표절이라는 얘기가 된 것"이라며 "(표절에 대해선) 최근에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때는 자기표절에 대한 기준이 없었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야당 위원들은 올해 3월과 4월 언론 인터뷰 및 본인 기고 칼럼 등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판적으로 다루던 강 후보자가 올 6월엔 정부홍보영상에 출연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안전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을 두고 '학자의 소신을 저버린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지난 2월 <매일경제>에 기고한 칼럼에선 "일본이 과학적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오염수를 일방적으로 배출한다면 이는 국제사회에 지을 수 없는 오점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4월 MBC 방송 인터뷰에선 "해양투기는 최종적인 수단"이라며 "(일본은) 경제적으로 가장 편한 방법을 쓰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IAEA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오염수 방류가) 우리 생태계라든가 건강성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IAEA 발표) 이후에는 우리가 일본이 지속적으로 이 계획에 맞춰서 방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압박과 추적,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된다는 입장이다"라며 "입장을 바꾼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강 후보자는 야당 측 위원들이 지난 7월 이뤄진 IAEA 발표보다 6월 홍보영상에서 보인 강 후보자의 '입장 변화'가 더 빨랐다고 지적하자, 당시 홍보영상에 출연한 이유는 "해류 이동에 대한 비과학적인 논란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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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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