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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직 사퇴…"총선 승리는 시대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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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직 사퇴…"총선 승리는 시대 명령"

"당 상황은 제 책임, 당 분열 안돼"…與, 총선 4달앞 비상체제 가동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의 총선 희생을 요구한 인요한 혁신위와의 갈등 국면에 이어, 여론조사 자체 분석을 통해 수도권 지역 열세가 확인된 이후다. 국민의힘은 총선을 치를 지도체제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만 '윤핵관'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에 이어 김 대표까지 자진 사퇴하면서, 총선 혁신 경쟁에서 여론의 시선을 선점하는 효과는 거둘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3일 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오늘부로 국민의힘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사퇴 이유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는 너무나 절박한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기에 '행유부득 반구저기(行有不得反求諸己. 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고사성어)'의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 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라며 "더 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당 구성원 모두가 통합과 포용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하며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힘을 더 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후 당 리더십과 관련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후안무치한 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저의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김 대표 사퇴시 차기 지도체제 구성 방안으로 △윤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 당을 이끌다 조기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방법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이 거론됐다. 비대위원장 물망에는 현직 국무위원인 한동훈·원희룡 장관이나 김한길·김병준·김황식 등 원로급 인사가 오르내리기도 했다. (☞관련 기사 : 한동훈 ·원희룡 비대위? 안철수 "확장성 의문", 김영우 "용산 주도 총선")

김 대표는 다만 "저도 이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당의 안정과 총선 승리를 위해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밝혀,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은 닫지 않았다.

김 대표의 거취 문제는 지난 10.11 강서구 보궐선거 패배 때부터 거론됐으나, 김기현 지도부는 '인요한 혁신위'를 출범시켜 당 혁신작업을 진행하며 패배 책임론을 비켜가려 시도했다. 그러나 지난달 인요한 혁신위의 '당 지도부·중진과 친윤 핵심의 총선 희생' 요구를 김기현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지도부와 혁신위 간 갈등 구도가 빚어졌다. 김 대표는 이 때도 용산의 신임을 바탕으로 이를 돌파, 혁신위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인요한 혁신위가 조기 종료될 때까지만 해도 김 대표는 선대위·공관위 출범 때까지 여당 총선 전략의 틀을 짤 시간을 보장받는 듯 했지만, 그 이튿날 서울 49개 국회의원 지역구 중 단 6곳만 우세라는 국민의힘 자체 분석이 <조선일보>에 보도되며 김기현 지도부 책임론이 재점화됐다. (☞관련 기사 : "서울 단 6석만 우세" 당 보고서에 발칵 뒤집힌 국민의힘)

결정타는 12일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이었다. (☞관련 기사 : 장제원, 총선 불출마 공식 선언 "절 밟고 총선 승리해 달라") 윤 대통령 최측근인 장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따라, 당 안팎에서 인요한 혁신위가 요구한 '총선 희생'이 곧 윤심(尹心)이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며 기류가 급변한 것. 당 내에서는 이 때부터 사실상 김 대표의 사퇴가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마저 있었다.

김 대표는 장 의원 불출마 선언 직후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며 거취를 장고해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 환송을 위해 서울공항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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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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