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김기현 대표를 겨냥한 당내 용퇴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당 대표) 자리라는 것은 구성원들의 믿음과 기대를 바탕으로 성과물을 내는 곳이지 욕심으로 뭉개는 곳이 아니"라며 김 대표를 직격했다.
김 지사는 12일 오후 낸 성명에서 "김 대표는 뭘 그렇게 욕심을 내는가. 당 구성원 모두가 사즉생(死卽生)을 하라며 책임을 구성원들에게 돌리고, 대표직에서 뭉개고 있는가"라며 "사즉생은 당 구성원 전체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김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 대표가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조기 해산한 전날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와 민생·경제를 살리라는 국민 목소리에 답해나갈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한 말이다.
김 지사는 이어 "김 대표는 당원과 국민께 이미 밑천이 다 드러나 신뢰와 리더십을 상실했다. 욕심을 낸들 대표직 수명은 청명에 죽거나 한식에 죽거나"라며 "당이 새롭게 변하고 국민께 신뢰를 되찾는 길은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무한한 책임을 지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요한 혁신위의 조기 해산과 관련해서도 "전권을 위임한다며 구성한 혁신위는 오히려 김 대표가 발목만 잡아 빈손으로 해산했다"며 '김기현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양치기 소년과 벌거숭이 임금님의 리더십으로는 당의 미래를 이끌 수 없다"며 김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3일 인 위원장과의 면담에서도 당시 울산 지역구를 찾아 재출마설이 불거진 김 대표를 겨냥 "김 대표가 혁신위원장을 모신 것 아닌가"라며 "결정을 해놓고 난 다음 혁신위에서 여러 안이 나오는데 자기의 뜻에 반한다고 그런 행동을 한다고 하면 (이는) 혁신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올바르지 않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지사는 또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의 메신저 대화방에서 친윤계 초선 의원들이 김 대표 책임론을 제기한 비주류 중진들을 비판한 일을 두고서도 "일부 초선들의 김 대표 홍위병 노릇도 가관"이라며 "그런 행동으로 공천을 받은들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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