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현직 공무원이 수 천만 원대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10여 년 전부터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온 것으로 밝혀져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2023년 12월7일자 대전세종충청면>
이와 같은 내용은 세종시 6급 공무원 A 씨가 도박에 빠져 있다는 제보를 접한 <프레시안>이 이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세종시 공무원 B 씨는 “A 씨가 평소 스포츠 토토에 빠져 있으며 선수별 개인기와 특징 등을 모두 파악했음은 물론 경기 분석도 탁월하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스포츠 토토의 신이라는 별명까지 붙어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프레시안>과의 취재 중 ‘언제부터 스포츠 토토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15~17년 전부터 하고 있다. 꽤 오래 했다”고 말해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 온 사실을 인정했다.
이어 구입비용에 대해서는 “일주일에 5~10만 원 정도 구입했고 이익이 발생했을 때는 더 많이 구입했다”며 “최고 50만 원까지 구입한 적도 있다”라고 답변했다.
공무원이 도박을 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A 씨는 “아니다. 못하게 돼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A 씨는 ‘한번에 10만 원 이상 구입한 경우와 장기간에 걸쳐 스포츠 토토를 하는 경우 도박에 해당되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고 말해 잘못을 알면서도 도박에 중독돼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도박을 통해 항상 이익이 발생하기 보다는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래서 제가 멍청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도박을 통해 얼마나 손실이 발생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A 씨는 “얼마나 잃었는지는 기록하지 않고 이익이 발생한 것만 기억하는 이런 멍청한 짓을 했다”며 후회했다.
A 씨는 “둘째 자녀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던 20년 전에 받은 월급 200만 원 중 100만 원을 생활비로 주고 담뱃값을 제외한 나머지를 스포츠 토토 구입비로 사용했다”며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한편 A 씨는 수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업무 연관성이 있는 업체 등으로부터 수 천만 원대의 뇌물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나 이를 도박에 사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