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지명된 김홍일 후보자의 미담을 언급하며 "입지전적 스토리를 가진 인사"라고 그의 인생 스토리를 강조했다. 검사 출신인 김 후보자를 두고 예상되는 '전문성 부재' 지적에 적극적인 '인물 띄우기'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묻지마 탄핵 남발 때문에 불가피하게 공석이 된 방송통신위원장으로 김홍일 후보자가 지명됐는데, 김 후보자의 인생 스토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김 후보자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소년 가장으로 동생들을 홀로 챙긴 자수성가 스토리를 가진 인물이다"라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의 각별한 인연도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있다"고 김 후보자를 추켜세웠다.
또 김 대표는 "굵직한 사건들을 수사하면서 출중한 능력을 인정받아왔고, 훌륭한 인품으로 법조계 안팎의 신망도 두텁다"며 "공명정대가 트레이드마크라 균형감을 가지고 방통위 업무에 임할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고 김 후보자에 대한 주변 평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측이 김 후보자에 대해 '검사 출신으로 방송·통신 분야 경력이 전무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충분한 자질은 물론 입지전적 스토리를 가진 인사에도 불구하고 논리도 근거도 합리적인 이유도 없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민주당 집권 당시의 한상혁 방통위원장도 법률가 출신이란 점을 상기시킨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김 후보자는 좌편향 시민단체를 돕는 활동만 해온 한상혁 전 위원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균형감과 공정함을 갖춘 분"이라며 "민주당은 자신들이 조작해놓은 비뚤어진 방송환경을 바로 세워 방송 공정성을 회복하는 일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측은 앞서 전날인 6일 김 후보자가 신임 방통위원장으로 지명되자 "방송·통신 관련 커리어나 전문성이 전혀 없는 '특수통 검사'가 어떻게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간다는 말인가"라며 "김홍일 권익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검사 재직시절 직속상관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을 필두로 한 검찰판 하나회의 선배"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부산을 찾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불발에 따른 부산 민심 달래기에 나섰던 김 대표는 이날도 "우리 당은 부산 발전을 위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북항 재개발 등 다양한 정책과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고 있다"며 엑스포 불발 뒷수습에 힘을 실었다.
특히 김 대표는 부산 발전 사업들과 관련한 민주당의 책임을 부각, 민주당을 겨냥해 "국회에 계류 중인 산업은행 이전을 위한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 처리에 협조해 달라"라며 "민주당이 당장 지금도 처리할 수 있는 법안을 하나도 통과시키지 않고 지금처럼 계속 가로막으면, 부산시민들의 엄중한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같은 회의 석상에서 "민주당이 정부 예산안을 누더기로 만들고 합의 불발 시 민주당 측 수정안을 단독 처리하겠다는 건 헌법에서 허락되지 않은 입법독재"라며 "민주당의 수정안 단독처리 운운은 정부여당의 백기투항을 요구하는 협박이지 협상태도가 아니"라고 했다. 민주당이 협상 결렬시 야당 수정안을 단독 통과시키겠다고 경고한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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