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했다며 "불의한 반란세력과 불의한 역사에 대한 분노가 불의한 현실을 바꾸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5일 SNS에 쓴 글에서 "참으로 뼈아픈 역사이다.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우리 역사와 사회에 남긴 상처가 매우 크고 깊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함께 영화를 본 젊은 책방(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지역서점 '평산책방' 지칭) 식구들은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며 "아픈 역사일수록 우리는 배우고 기억하고 교훈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이 과거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12.12 당시 반란군에 의해 숨진 고(故) 김오랑 소령의 부인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알고 지내던 한 기자의 소개로 손해배상소송 법률상담차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며 "12.12 군사반란으로부터 10년쯤 지난 무렵, 김오랑 소령의 부인 백영옥 여사를 두어 번 만난 일이 있다. 그때 그녀는 남편의 사망으로 인한 지극한 슬픔 때문에 눈물로 지내다 완전 실명 상태였고, 그 모습이 애잔하기 그지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나는 '전례 없는 소송이어서 결과를 전망하기 어렵지만 (손배소가) 피해자 개인 차원으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도모해 볼 유일한 길'이라는 의견을 말해주다"며 "그런데 소송 의지를 밝혔던 그녀가 그후 연락이 끊어졌다. 얼마 후 들은 소식은 실족으로 추락사했다는 것이었다"고 당시의 침통함을 전했다.
그는 "장래가 촉망되던 남편에 이어 부인까지 젊은 나이에 인타까운 운명이 되고 말았으니 정말 애달픈 일"이라며 "부디 저승에서 두 분이 이어져 행복하길 비는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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