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가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1·노리치시티)를 불법 촬영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축협은 28일 오후 3시 30분 윤리위원회와 공정위원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논의기구를 구성해 가진 황의조 사건 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황의조 사건은 지난 6월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A씨가 사생활 사진과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A씨는 황씨가 다수 여성과 관계하고 불법 영상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황씨의 친형수로 밝혀졌다. 현재 A씨는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별개로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황씨는 불법 촬영 혐의로 입건됐다. 이 과정에서 황씨는 지난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 경기에 출전했고 이후 귀국 없이 곧바로 소속팀이 있는 영국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불법 촬영 피해자인 B씨 측이 황씨와 A씨를 고소했다. 황씨 측은 해당 영상을 두고 "B씨와 합의하에 촬영"했다고 주장했으나 B씨 측은 황씨와 그 변호사가 거짓말을 하고, 이에 더해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이 논란이 되는 와중에 대표 경기에 황씨를 투입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발언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클린스만 감독은 "명확한 혐의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황씨의 경기 출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황씨는 물론 축협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졌다. 축협은 사건이 커지자 결국 이를 전문적으로 다룰 기구 필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씨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 퀸스파크 레인저스와 홈경기에 출전해 전반 21분 팀의 1대 0 승리를 이끈 결승골을 넣었다.
이후 황씨는 곧바로 관중석을 향해 달려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는 '쉿' 세리머니를 했다. 이 세리머니는 보통 선수들이 상대팀 응원단의 도발에 맞대응하거나, 자신을 향한 세간의 비판을 인식하고 이에 반박하는 입장에서 취한다. 즉 '당신들은 틀렸고 내가 옳다'는 의미를 통상 담는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 세리머니를 두고 다시 여론이 일어났다. 황씨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여론에 불편한 심정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겼다.
다만 황씨가 통상 골을 넣을 때마다 이 세리머니를 즐긴다는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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