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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 '트럼프 승리' 점치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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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 '트럼프 승리' 점치긴 이르다

[장성관의 202Z] 2024년 미국 대선을 좌우할 주요 요인 ①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전쟁 등 예상치 못한 국제적 참사가 일어나며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앞에 당면한 과제는 늘어만 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또한, 그의 재선 가도에 경고 신호를 보낸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11월 초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대학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6개의 경합 주 중 총 5개 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호도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블룸버그>가 의뢰하고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바이든과 트럼프의 일대일 가상대결 여론조사, 그리고 최근 한차례 추가로 진행한 다자구도에서의 후보 선호 조사에서도 7개의 경합 주 중 6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를 보였다.

▲경합지역별 2024년 미국 대선 후보 지지율. ⓒ장성관

하지만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있어 선거 1년을 앞두고 지지율이 낮아지거나 야당 후보에 비해 선호도에서 뒤처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연임에 성공했던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모두 임기 3년 차에 같은 우려를 마주했다. 2011년 <뉴욕타임스>는 당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며 "오바마는 끝났는가? (Is Obama Toast?)" 라는 헤드라인을 뽑기도 했고, 같은 시기 경합지역 대상 여론조사는 공화당 밋 롬니 후보가 5에서 9퍼센트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11개월 뒤 오바마는 51.1%의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로는 총 538명 중 332명의 표를 획득해 결코 적은 격차로 당선되지도 않았다.

이런 역사적 패턴을 두고 2024년 미국 대선을 볼 때, 현재 여론조사에서 더 의미 있는 내용은 공화·민주 양당의 일명 "일반 후보"(generic candidate) 지지율이다. 이는 소속 정당 외에 정체가 특정되지 않은 가상의 존재를 의미한다.

이번 대선 관련 공표된 여론조사 중 가장 세분된 <뉴욕타임스> 조사에서 경합지역에서 트럼프의 선호도는 바이든에 비해 평균 5퍼센트포인트 높게 나타났지만, "일반적 민주당 후보"와 비교했을 경우 트럼프는 평균 8퍼센트포인트 뒤처졌다. 바이든 또한 "일반적 공화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선호도가 14에서 18퍼센트포인트 낮게 나타난다.

지난 2020년 바이든 대선 캠프의 차석 매니저 (선거 대책 부위원장)와 바이든 백악관 공보실장을 지낸 케이트 베딩필드는 "일반적이고 특정되지 않은 선택 대상에는 (중략) 대중들의 가장 큰 정치적 희망과 꿈과 환상이 모두 담긴다"며 이런 현상은 빈번히 나타난다고 표현했다. 신생 정당이나, 공화당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같이 대중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후보가 큰 기대 속에 출범하더라도 대개 실망스러운 결과로 이어지는 양상 또한 같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트럼프와 바이든의 "일반 후보"와 가상 대결 ⓒ장성관

바이든과 트럼프의 재대결이라는 구도에서 이런 "일반 후보"의 눈에 띄게 높은 지지율은 곧 유권자에게 이 두 인물의 인기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지지하지 않는 소위 "양비론자"(double haters)가 일반 유권자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선거의 쟁점은 양당 후보의 외연 확장 보다 기존의 지지 기반을 다져 선거일에 투표 참여로 이끄는 능력이다. (2편에 이어집니다)

▲ 지난 10월 29일 아이오와를 방문해 연설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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