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부터 이틀간 서울 지하철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다.
이날 서울교통공사 노조에 따르면 전날 노사 양측은 막바지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이어갔으나 끝내 절충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오전 첫 주간 근무 출근 시간부터 10일 야간 근무 전까지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전날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공사 본사에서 열린 최종 본교섭이 결렬된 후 노조 관계자는 "공사는 최종적으로 인력 감축, 안전업무 외주화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며 "정년퇴직 인력조차 채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에 따라 지하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82%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교통공사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역)이 이번 파업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파업은 지난해 전면파업과 달리 이틀간 한시적으로 열리는 경고성 파업이다. 노조는 그러나 서울시와 공사 측 입장 변화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오는 16일 수학능력시험 특별 수송 후 2차 전면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파업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앞 대한문 인근에서 파업 출정식을 연다. 노조 측은 약 6000명의 인원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조는 "단체교섭 결렬의 주 원인은 사측이 인력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를 끝내 거두지 않고, 노조 측이 제안한 정년퇴직 인력 채용마저도 거부한 데서 기인한다"며 "서울시와 공사의 강압적인 전시성, 실적성 인력 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는 시민과 지하철의 안전을 위협하며, 시민 서비스가 저하될 것이기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파업 후에도 교섭 여지를 남겼다. 다만 교섭 조건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0월 23일 국정감사장에서 '서울교통공사 경영합리화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해 노사 단체교섭 최대 쟁점에 대해 강력한 가이드라인을 밝혔다"며 "오세훈 시장과 직접 대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서울시와 공사는 파업 미참가자와 협력업체 직원 등 1만3500여 명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하고 대체 수단으로 버수 집중배차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을 한 시간 씩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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