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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신당? 말도 안 돼"…유승민·박지원 '판박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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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신당? 말도 안 돼"…유승민·박지원 '판박이' 분석

劉 "지지도도 낮고 민심도 떠난 대통령이 무슨", 朴 "강서 패배로 동력 상실"

10.11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여권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기존 국민의힘 대신 윤석열 대통령 친위세력인 '윤석열 신당'을 추진할 가능성이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여당 친윤·비윤계 모두에서 '가능성이 없다'는 일축이 나왔다. '정치 9단'이라고 불리는 정치권 원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가능성을 낮게 봤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19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른바 '윤석열 신당'론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 신당을 만든다는 것은 대통령 지지도만 가지고 신당을 해보겠다는 건데, 그거 지금 성공할 수가 없다"며 "너무나 국민들 보시기에 지지도도 낮고 민심이 떠난 대통령이 무슨 신당을 만든다? 그게 어떻게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2003~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만들었을 때 대통령의 지지도가 굉장히 낮았지만 탄핵과 탄핵 역풍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2004년 17대 총선에서 152석이라는 성공을 했다. 그런데 지금 그런 게 있느냐"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유 전 의원과 매우 흡사한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박 전 원장은 같은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미 강서 선거 패배로 동력을 상실했다"며 "그리고 이미 국민의힘은 '윤석열 당'"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신당을 창당할 필요도, 성공 가능성도 낮다는 얘기다.

유 전 의원과 박 전 원장 두 사람은 전날 윤 대통령이 '국민은 무조건 옳다'는 메시지를 통해 보궐선거 후 여권에 '로우 키 대응'을 주문한 데 대해서도 판박이 분석을 내놨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그 나이에 사람의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 서울 수도권의 민심에 대해서 아마 굉장히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진짜 대통령께서 변화할 생각, 바뀔 생각이 있으면 이제는 국민 앞에 나서셔야 한다"며 "(반성적 메시지) 그런 이야기를 용산 대변인이나 홍보수석이나 이런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오늘 윤석열 대통령께서 이런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라고 읊을 게 아니다. 아니 왜 국민 앞에 못 나서느냐? 왜 안 나서고 이 중요한 시기에 뒤에 숨어가지고 홍보수석이 대신 이야기하느냐?"고 했다.

그는 "'그 동안 제가 너무 오만하고 독선적이었고 불통이었고 국정을 중요한 시기에 잘못했습니다. 제가 앞으로는 정말 국민 여러분들께서 가장 고통스럽고 어려운 문제들에 집중하고 해결하고 그걸 위해 야당과도 대화하고 늘 국민 여러분들 말을 듣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고 기자회견을 하든 뭘 하든 나서야 한다"고 부연했다.

박 전 원장도 "진정 있게 얘기를 해야 된다"며 "'국민은 늘 옳다' 그것도 직접 하시라. 참모가 하면 전언 아니냐"고 같은 지적을 했다. 박 전 원장은 다만 "어떻게 됐든 전언이라도 반성을 하고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좋은 진전"이라며 "그렇지만 윤 대통령의 말씀은 국민들로부터, 정치권으로부터 신뢰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그 말을 들은 진보계통 야당에서는 '유체이탈 화법이다'(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한편 여당 친윤계에서도 신당론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대선 시절 수행실장을 지내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이용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론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며 "가능성이 없다. 단 1%도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후보 때 계속해서 굉장히 많은 일정이 있을 때마다 대통령께서 가장 힘을 얻는 게 선거유세에서의 당원·지지자들의 환호와 함성"이었다며 "대통령께서도 후보 시절에 '힘이 들어도 당원과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든 내가 힘을 내겠다'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탈당, 신당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전날 윤 대통령의 '반성', '국민은 무조건 옳다' 언급에 대해서는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에 대해서 우리는 확실하게 그것을 인정하고 이제 국민 앞으로 달려가겠다라는 뜻"이라며 "(패배가) 대통령뿐만 아니고 저희 당에도 약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쇄신한다고 하고, 긴급의원총회도 열고 있다. 오히려 강서구청장 선거를 안 했다면 내년 총선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 않겠느냐"고 했다.

▲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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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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