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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尹, 총선 망하든지 변하든지 선택해야…그런데 안 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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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유승민 "尹, 총선 망하든지 변하든지 선택해야…그런데 안 변할 듯"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 尹은 거칠고 독선적인데?…이 상태로 공천 받으면 이기나"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여권의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당에 '차분한 변화'를 주문한 것이 패배를 계기로 한 쇄신 움직임을 가로막았다며 여당이 대통령실과 손을 끊고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대로 가서 총선 망하든지 제대로 변해보든지 두 가지 선택지인데 안 변할 것 같다", "'차분하고 지혜롭게'라니 윤 대통령과 안 어울린다. 차분하고 지혜롭지 않지 않느냐" 등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난을 쏟아냈다.

유 전 의원은 17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이번 선거가 윤 대통령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민심의 심판이라고 생각했다"며 "국민들께서는 그동안 대통령의 국정 운영, 국정 실패를 심판하신 거고 그게 수도권 서울에서 일어났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제가 보기에 윤 대통령한테 선택지는 두 가지다. 하나는 이대로 그냥 가서 총선이 망하고 식물정권 되든지, 아니면 진짜 제대로 한 번 변해보든지"라며 "대통령의 책임이고 대통령이 반성해야 될 선거인데, 이대로는 망하는데, 그런데 대통령은 안 변하실 것 같다"고 예측했다.

그는 "대통령이 안 변하시면 그럼 어떡할 거냐, 그러면 여당이 변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홀로 설 결심을 해야 된다"고 제안했다. 특히 그는 "11일 밤에 선거를 졌는데, 아니, 보통 정상적인 정당 같으면 그날 밤에 바로 의원총회 난상토론을 해서 당이 갈 길을 찾아야 하는데 그 다음 날부터 사흘 동안 조용했다. 그 사이에 뭐가 나왔느냐? 대통령의 교시가 내려온 거다.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하라'(라고)"라며 "저는 그 말 듣고 '아, 대통령은 책임질 생각도 사과할 생각도 반성할 생각도 없고 이거는 변화할 생각이 없구나'(했다)"고 했다.

그는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하라' 이러니까 김기현 대표 체제가 딱 유지가 돼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게 뭐냐"며 "조중동 같은 보수언론도 며칠째 계속 비판하고 있다. 그 동안 어지간하면 윤 대통령이 하는 것을 다 막아주던 게 조중동 아니었나"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분하고 지혜롭게'라는 게 보통 평소 윤 대통령하고 너무나 안 어울리는 말 아니냐. 차분하고 지혜롭지 않지 않느냐. 거칠고, 늘 독선적이고 오만하고, 이런 대통령이었는데 갑자기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하라' 이러니까 '이게 무슨 소리지?'(했다)"고 윤 대통령을 직격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그 동안에도 책임을 한 번도 안 졌는데 이번에도 역시 숨고 책임 안 지는구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 "대통령한테 요구를 해야 한다. 그 동안 국정 실패에 대해서 반성하고 책임지고 사과하고 인정하고, 새로운 국정 방향에 대해서 국민 앞에 나서서 '앞으로는 정책이고 인사고 또 대통령으로서 정치를 하는 스타일이고 자세고 태도고 이거 다 바꾸겠다'(고 밝히라), 그리고 당에 대해서 이제는 손을 떼라고 요구를 해야 한다"며 "그런데 당에서 전부 다 공천 때문에 겁이 나 가지고 아무도 그 요구를 지금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공천 받으면 뭐 하느냐? 질 건데"라며 "오매불망 전부 다 공천에만 목을 매는데, 서울·인천·경기에서 지금 이 상태로 공천 받으면 이길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번에 확인하지 않았느냐. 여론조사 숫자는 그냥 가상의 숫자였고, 이번에 진짜로 국민들 표로 확인하지 않았느냐"며 "강서구에서 17% 졌다는 것은 서울·인천·경기에서 대부분 질 거라는 이야기다. 그럼 공천 받으면 뭐 하느냐"고 재강조했다.

국민의힘이 '김기현 지도부'는 유지하되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인선을 새롭게 단행한 것을 수습책으로 내놓은 데 대해서도 그는 혹평을 내놨다. 그는 "김기현 대표 체제로 총선 치를 수 있느냐. 저는 없다고 본다"며 "김 대표 본인을 위해서도 물러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는 또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민생경제 실패 등 각종 국정 현안에서 대통령께서 전면에 나서서 국민과 소통하고 책임지고 반성하고 잘하겠다는 말씀이 없었다. 대통령과 장관들은 책임 안 지고 맨날 실무 공무원들 구속되고 재판받지 않느냐"며 "그게 이번에 똑같이 당에도 나타나는 것이다. 대통령이 책임 안 지니까 당 대표도 책임 안 지고 최고위원들도 책임 안 지고 임명직 당직자들만 그냥 날아갔지 않느냐"고 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예지 최고위원 등 과거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이들이 이번 인선에 포함된 데 대해서는 "오랫동안 정치 같이 해오던 분들이고 참 좋은 분들이다. 개혁적 마인드가 있다. 유 의원이나 김 의원이 당의 변화를 위해서 개혁적인 목소리, 쇄신의 목소리를 정말 소신껏 내주길 바란다"면서도 "그런데 중과부적이다. 정책위의장이나 지명직 최고위원은 그 안에서 목소리를 내겠지만 당의 어떤 의사결정을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전부 선출직인 대표와 최고위원들"이라며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안 바뀌면 그 사람들이 아무리 노력을 한들 이 당이 진짜 변화된 모습으로 가겠느냐"라고 우려했다.

유 전 의원은 이번 인선과 관련해 주목할 점으로 "특히 이번에 사무총장, 부총장을 보셔야 한다"고 꼽으며 "선거 때는 사무총장과 부총장 쪽에서 용산의 오더를 받든 대표의 오더를 받든 그쪽이 다 공천 실무작업을 책임지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친윤계인 이만희 사무총장, 함경우 조직부총장 인선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그 분들은 대통령이 한 마디 하면 100% 그대로 할 사람들 아니냐"며 "그러니까 그걸 보면 뭐가 바뀐 거냐. 선거를 앞두고 공천을 하는 사무총장, 부총장도 100% 윤 대통령 사람들이고, 김기현 대표와 최고위원들도 전부 다 그렇고, 그러니까 국민들 보기에 '이 사람들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구나'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여당 내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안 의원의 강서 지원유세 당시 발언을 놓고 "유세차에 올라 막말을 했다"(이), "가짜뉴스로 내부총질을 한다"(안)이라고 격돌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그 참, 둘 다 이제 좀 제발 그만 싸우라"며 "초상집에서 상주들끼리 싸우면 어떡하냐"고 양 측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정치하면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할 때가 있다. 예컨대 권력의 폭정에 맞서서 폭정을 막기 위해서(라든가)…"라며 "그런데 이 싸움은 이게 무슨, 더 이상 이야기하기 싫다"고 했다. 그는 "지금 강서 선거에서 졌는데 저 두 양반이 저러면 어떡하느냐"며 "상대방에 대한 공격 같은 것 좀 이제는 거둬들이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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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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