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의 낙승으로 끝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해 "이렇게 압도적인 승리는 국민이 윤석열 정권에 화났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민심의 무서움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윤석열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민심을 바로 읽고 터닝 포인트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 전 원장은 정부여당 측이 "강서는 여당의 험지"라고 했던 말을 곱씹으면서 "보선을 대선급 선거로 몰아가서 '지랄 안철수' 등의 과열을 부추기고, 특히 사라져 가던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킨 죄악을 윤 대통령께서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심은 무섭다"고 재차 환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고문은 지난 9일 강서구청장 김태오 후보 지원 유세 중 민주당 전교훈 후보를 가리켜 "지랄하고 자빠졌다"라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안 상임고문은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 발언은 유세장에 있던 시민이 한 것"이라며 "그 말을 유머로 받아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바닥 민심을 알아야 한다"며 분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승리에 도취하기보다는 국민과 당원이 바라는 민주당으로 즉, 단결하고 강한 야당, 윤석열 독주 정권에 맞서 투쟁하는 민주당으로 재탄생해야 한다"며 "'의석을 그렇게 많이 당선시켜주었고 민심이 이렇게 밀어 주는데도 무엇이 무서워서 싸우지도 못하고 몸만 사리느냐'는 바닥의 민심을 알아야 한다. 계속 지지부진하면 국민은 진짜 꿀리는 게(약점) 있는가 의심한다. 분발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박 전 원장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의 창당을 예견했다. 그는 "'정치 9단' 박지원이 볼 때 이준석-유승민 두 분은 내년 초 중도신당을 창당하리라 본다"며 "이번엔 제 예측이 맞을까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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