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 이재명 대결로 했다고 하면 이재명이 이번에 승리한다"라며 "두고 보라. 정치 9단이 승리한다고 하면 한다"고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2일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보궐선거 비용 40억 원을 애교로 봐 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사법부의 판결이 잉크도 마르기 전에 법조인 출신 대통령이 복권하는 것도 문제이고, 또 40억 혈세를 낭비한 김태우 후보를 공천하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역대 보궐선거에서 집권 여당은 조용히 그 지역에 맡겨서 치르려고 하는 것이 지금까지 정치적 관행인데, 보라. 전국 선거처럼 안철수, 나경원 전부 다 투입되고 있잖나. 이런 바보 정치를 하는 게 국민의힘 정치"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또 "(김태우 후보의) 공익제보는 사법부에서도 인정하지 않았고, 권익위에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한 것이 집권여당 정부를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입에서 할 수 있는가. 그런 정치가 바로 바보 정치"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강서구민들로서 40억이 애교인가? 이번에 국군의 날 행사에 102억 예산을 쓰고 또 갖다가 더 썼다. 과연 지금 그럴 때인가"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엄격한 의미에서 보면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가 아무리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가 되고 척도가 된다고 하더라도 집권여당이 자업자득한 바보 정치의 결과이고, 40억을 낭비하는 그런 선거"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번 보궐선거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대리전으로까지 불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사회자의 지적에 "그걸 누가 대리전으로 만들었느냐. 본래 보궐선거는 집권 여당은 조용히 그 지역에 맡기는 것이다. 자기들이 판을 키워 가지고 전국 선거로 해 가지고 윤석열 VS 이재명, 윤석열 대 이재명 대결로 했다고 하면 이재명이 이번에 승리한다. 저는 그렇게 본다. 두고 보라. 정치 9단이 승리한다고 하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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