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1.8%를 기록해 한국을 넘어서리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가 나왔다. 일본과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훌쩍 넘어섬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는 3.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OECD 9월 중간경제전망 자료를 보면, OECD는 올해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6월 제시한 1.3%에서 큰 폭(0.5%포인트)으로 끌어올려 1.8%로 수정했다.
이는 OECD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한 1.5%보다 0.3%포인트 높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인해 한국의 성장률이 일본보다 뒤처진 후(한국 -5.1%, 일본 -1.3%) 25년 만에 처음으로 한일 성장률 역전이 일어나게 된다.
이 밖에도 OECD는 지난 6월 전망치에 비해 일부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미국은 올해 2.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OECD는 전망했다. 종전 6월 전망치(1.6%)에 비해 0.6%포인트나 끌어올렸다.
OECD는 아울러 프랑스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8%에서 1.0%로, 스페인은 2.1%에서 2.3%로, 멕시코는 2.6%에서 3.3%로, 튀르키예는 3.6%에서 4.3%로, 브라질은 1.7%에서 3.2%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브라질의 성장률 수정치는 1.5%포인트에 달했다.
인도는 6.0%에서 6.3%로 상향 조정됐다.
OECD는 러시아의 경우 종전 -1.5% 성장률을 기록해 역성장하리라는 전망을 0.8% 플러스 성장으로 수정했다.
반면 에너지 위기와 산업 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인해 다시금 '유럽의 병자'가 되어 가는 독일의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0%에서 -0.2%로 내려갔다.
캐나다의 성장률 전망치도 1.4%에서 1.2%로 하향 조정됐다. 이탈리아는 1.2%에서 0.8%로, 아르헨티나는 -1.6%에서 -2.0%로, 중국은 5.4%에서 5.1%로 하향 조정됐다.
브라질과 미국, 일본 등의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높여 수정함에 따라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2.7%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자산시장을 중심으로 경제가 뚜렷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인플레이션율도 종전 2.8% 전망치에서 3.1%로 상향 조정됐다. 현재 일본은 초장기 디플레이션 국면을 끝내고 실로 오랜만에 인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든데 반해 노동자 임금 상승세는 물가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해 서민 가계에 어려움이 가해지는 형국이다.
한국의 인플레이션율 전망치는 종전과 동일한 3.4%였다.
경제위기를 겪는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더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율 전망치는 종전 6월 44.8%에서 이번에는 52.1%로 7.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경제가 파국적인 국면에 들어선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106.9%에서 118.6%로 조정됐다. 조정 폭이 11.7%포인트에 달했다.
저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율로 고통받는 유럽연합(EU)의 상황은 인플레이션율에서도 드러났다. OECD는 올해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이 7.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의 인플레이션율이 6.1%를 기록하고 프랑스는 5.8%를 기록할 것으로 OECD는 전망했다. 이탈리아(6.1%) 역시 고물가에 허덕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3.8%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OECD는 전망했다.
기재부는 이번 전망자료를 두고 "세계경제 성장률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긴축 영향으로 인해 당분간 추세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물가 상승세에 관해서는 "재화 부문 물가는 꾸준히 둔화하고 있으나 서비스 부문 물가가 계속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기재부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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