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 자료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3%에서 2.2%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1.4%를 유지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당초 1.6%로 잡았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국 경제가 올해 저점을 찍은 후 내년에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리라는 기존 전망은 큰 틀에서 유지했으나 반등의 힘은 당초 기대보다 떨어질 것으로 한은이 내다본 셈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의 기준금리를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지난 2월부터 이번까지 다섯 번의 금통위에서 모두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했다.
정부의 '빚내서 집 사라' 정책이 다시금 가계부채를 늘리는 데다, 미국과 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인 2%포인트까지 벌어진 점 등이 기준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현 한국 경제의 침체 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안을 다시 뒤로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및 경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가계부채 흐름도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관련해 한은은 최근 다시 오름세로 전환한 물가 상승세가 아직은 안정적 수준에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금년중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지난 5월 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초 3.3% 전망치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경제를 두고 한은은 "소비 회복세가 주춤하는 등 성장세 개선 흐름이 다소 완만해진 모습"이라며 "고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경기둔화 영향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수출 부진도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향후 성장경로 상에는 중국경제 향방 및 국내 파급영향,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IT 경기 반등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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