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앞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은행은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3% 오른 120.14였다고 밝혔다.
지난 3월(0.1%) 상승세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가 관측됐다. 4월(-0.1%)과 5월(-0.3%), 6월(-0.2%)에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0.2% 하락했다. 두 달째 하락세다.
생산자물가 상승 전환을 이끈 것은 농산품 가격이다. 7월 집중호우 영향이 반영됐다.
농림수산품이 4.7% 올랐고 공산품은 0.1% 상승했다. 서비스는 0.3% 상승했다. 반면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0.5%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을 항목 별로 나눠보면 농산물 지수가 10.6% 급등했다. 축산물(0.8%)의 변동세는 크지 않았고 수산물(-4.2%)은 오히려 내려갔다. 집중호우 영향이 뚜렷이 관측됐다.
구체적인 품목별 물가지수 변동세를 보면 상추가 197.3% 폭등했고 시금치는 172.5% 뛰었다. 닭고기(4.0%)와 돼지고기(1.1%) 오름세도 관측됐다.
공산품 중에서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건 경유(6.4%)와 나프타(7.5%)였다. 국제 유가 상승세 전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에서는 택시(7.6%), 국제항공여객(6.0%), 호텔(6.9%) 등 여름 휴가철 여행 관련 품목 가격 상승세가 확연했다.
반면 물오징어(-16.0%)와 넙치(-3.5%)는 하락했다. D램(-1.9%) 가격 하락세가 관측됐고 주택용전력(-12.7%) 하락세도 뚜렷했다.
프로필렌(-5.9%), 에틸렌(-6.3%)이 하락하는 등 화학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의 하락세가 관측됐다.
통상 생산자물가는 한 달여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앞으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는 정부와 통화 당국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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