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직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친윤계 4선 중진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이 자당 귀책 사유로 치러지게 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10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서구청장 후보는 안 낼 이유가 없다"며 "(우리 당 선출직이) 분명하게 잘못해서 (보궐선거에) 귀책 사유가 있을 때 (후보를) 안 내는 건데 김태우 전 구청장은 사실 할 말이 많이 있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 수사관으로 일했던 김 전 구청장은 '민정수석실 감찰 무마', '환경부 블랙리스트'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 비위가 있었다고 주장했고, 이로 인해 공무상 취득한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1심 유죄판결을 받은 상태에서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올해 5월 18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직을 상실했다. 법무부는 김 전 구청장을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공익 제보가 그렇게 심할 정도로 처벌되는 게 마땅한가"라고 김 전 구청장을 옹호하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있든 없든 안 내는 건 전적으로 (김 전 구청장 대법원 판결을) 수용한다는 얘기니까 우리 지도부에서 만약 그런 생각을 한다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보궐선거 원인 제공 당사자인 김 전 구청장을 강서구청장 후보로 다시 공천하는 데 대해서도 권 의원은 "여러 후보랑 비교해서 경쟁력이 김태우 후보가 제일 낫다면 다시 낼 수 있다"고 찬성했다.
내년 총선에 대해 권 의원은 "우선 150석을 넘는 것이 아주 최고의 목표"라고 밝혔다. 총선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그는 "우리 당 지도부나 이런 데에서 결정을 할 것"이라며 "무슨 역할이든 하긴 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권 의원은 자신의 가상자산 투자 논란과 관련, '21대 국회의원 임기 시작 뒤 3년 간 400회 이상 가상자산을 거래했다고 신고했는데 어떻게 설명하겠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새로운 부분, 코인 같은 현상은 관심을 가져둘 필요가 있고 그냥 지켜보는 것보다 시도해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며 "어쨌든 윤리자문위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우리 원내지도부한테 이야기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가상자산 수익률과 투자액에 대해서는 "수익률은 마이너스 한 40% 된다"며 "가장 많이 갖고 있을 때가 한 3000~4000만 원이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최고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코인 논란과 관련해 권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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