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00회 이상 가상자산을 거래한 것으로 알려진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자당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살피기 위한 자체 조사단도 출범하기로 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가상자산 이해충돌 건 최소 5명 정도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우리 당은 조사단을 구성해 우리 당 의원을 진상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권영세 의원에 대해서는 윤리위 제소를 국민의힘에 요청할 것"이라며 "입법 관련해 이해충돌도 있고 금액이 상당히 크다. 10억 원이 넘는다고 하고 업무시간에 거래가 있었다는 보도가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100회 이상 가상자산을 거래한 것으로 알려진 민주당 김홍걸 의원도 조사하나'라는 질문에 권 대변인은 "같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
권 대변인은 국회 윤리위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김남국 의원 '제명 권고' 판단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당 입장은 없는데 모레 본회의 직후에 윤리특위가 소집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통상 1소위원회 결과를 바탕으로 윤리특위 입장을 정하는 절차로 갈텐데 1소위원장이 이양수 의원"이라며 "이 의원이 코인 소유자로 밝혀져 1소위에서 진행할지 2소위에서 진행할지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문위에 가상자산을 자진 신고한 의원은 총 11명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권 장관과 김정재·이양수·유경준·이종성 의원 등 5명,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상희·김홍걸·전용기 의원 등 3명이다. 이밖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김남국·황보승희 무소속 의원도 있다.
이 중 가상자산 거래횟수가 가장 많은 이는 권 장관으로 21대 국회 기간인 3년간 400회 이상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는 김홍걸 의원으로 100회 이상 거래 내역이 있다고 한다. 권 장관과 김홍걸 의원의 가상자산 구매 누적액은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위는 가상자산 거래내역을 신고한 의원 11명 중 절반 정도에게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권 장관이 2021년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을, 김홍걸 의원이 지난해 가상자산 소득공제 확대 법안을 각각 공동발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다만 권 장관을 포함한 가상자산 신고 의원들은 이해충돌 소지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홍걸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 "투자 동기는 2019년 선친의 동교동 자택을 상속받으며 발생한 약 17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 충당"이라며 "저의 가상자산 거래는 2021년 3월부터 가상자산이 폭락한 5월까지 두 달 사이에 집중됐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 투자 과정에서 이해충돌 등 법률이나 윤리규범 위반은 일절 없다"고 강조했다.
김상희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 지난 2021년 당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으로 보임되면서 생소한 국정 분야에 대한 '체험'을 위해 가상자산 총 30만 원어치를 구매했고 지난 연말 이를 27만 원가량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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