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다시 시작됐다. 10개월여 만에 리터당 1700원 선을 넘어섰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05.28원이다.
전일보다 2.72원 상승해 이틀째 리터당 1700원대를 이어갔다.
휘발유 가격이 1700원선을 넘어선 것은 작년 9월 27일(1705.43원) 이후 약 10개월여 만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1783원)과 제주(1747원), 인천(1723원), 경기(1718원), 충북(1710원), 강원(1709원), 세종(1706원), 대전(1705원), 충남(1704원)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1700원선을 넘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아직 16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경유 가격 역시 오름세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지난 6일 1502.55원을 기록해 3개월여 만에 1500원선을 넘어선 후, 이날에는 전일 대비 5.06원 오른 1544.47원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에너지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다시 본격 상승세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가 인상은 전 에너지 비용과 전 산업 비용을 끌어올려 물가 불안을 자극하게 된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48달러 오른 배럴당 84.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1월 16일 이후 최고치며 올해 최고치다. 이틀 연속 유가가 오르면서 미국에서도 에너지 비용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리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대부분 국내외 시장 참여자들은 올 하반기부터 물가 안정세가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세계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멈추고 늦어도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기준금리 하락세가 시작될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시장 기대와 달리 미 연방준비은행(Fed, 연준)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여전히 물가 불안이 잡히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물가 상승 우려가 있다고 경고해 왔다.
중국이 디플레를 걱정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아 중국 내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는 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도 에너지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
최근 한국의 경상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데는 급락한 유가가 배경에 있다. 에너지 비용이 다시 오르면 그로 인해 수입비용이 올라 경상 흑자 기조가 무너질 수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