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르는 길거리 흉기 테러 사건 이후 이를 모방한 살인예고 글이 온라인상에 급증하고 있다.
경찰청은 6일 낮 12시 기준 전국에서 총 46명의 살인예고 글 작성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12시 기준) 18명에서 28명이 증가한 수치다. 하루 사이에 순증 인원만 18명에서 28명으로, 10명이 급증했다.
상당수가 10~20대였다. 전날 오후 5시 47분에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수도권 지하철 1호선)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이 글을 쓴 10대 청소년을 그의 자택에서 검거했다.
강원 원주역에서 흉기테러를 저지르겠다고 예고한 이는 강원 영월군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역시 10대였다. 해당 청소년은 심지어 자신이 쓴 글을 소셜미디어에 제보하는 자작극을 벌였다.
부산에서는 부산울산 지하철 1호선 서면역에서 흉기 테러를 일으키겠다고 예고한 이가 붙잡혔다. 해군 일병이었다. 경찰은 이를 검거한 후 헌병대에 신원을 넘겼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테러 사건 발생 후 온라인에서는 살인예고 글이 전국 각지를 대상으로 올라오고 있다.
특히 이달 3일 서현역 차량 및 흉기 테러 사건이 발생한 후 살인예고 글은 급증하는 모습이다.
시민 불안이 커지자 경찰은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112에 신고된 글 작성자는 모두 추적해 엄벌하겠다고 경찰은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인파가 밀집하는 지역은 경찰력을 투입해 순찰을 강화하고, 흉기소지가 의심되는 이는 검문검색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경찰은 전국 247개소를 다중밀집지역으로 선정해 경찰 1만2000여 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아울러 서울 광화문 등지에 25명을 포함해 전국 주요 밀집 지역 43곳에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 전술요원(SWAT) 107명을 배치했다.
서울 강남역과 부산 서면역, 대구 중앙로역, 제주공항 등 특히 범행장소로 자주 지목되거나 인파가 밀집하는 11곳에는 전술 장갑차도 배치됐다.
지난 5일 윤희근 경찰청장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무고한 시민을 향한 흉악범죄는 사실상 테러행위"라며 "경찰은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흉기난동과 그에 대한 모방범죄 등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청장은 흉기 테러 범죄가 발생할 경우 총기, 테어저건 등의 경찰물리력 사용을 주저하지 말고 현장에서 피의자를 제압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윤 청장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하되 "경찰관 면책규정을 적극 적용해 현장 법집행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일선 경찰은 엄격한 제재로 인해 물리력 사용이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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