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전북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 대해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직권으로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우려 섞인 조언을 건넸다.
박 전 원장은 3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금 이 폭염에 70대 농부들이, 택배기사들이, 건설노동자들이 얼마나 쓰러지고 있느냐"며 "제일 걱정이 전라북도에서 열리고 있는 잼버리"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세계에서 다 왔다. 4만여 명 왔다는데 어린 학생들 아니냐"며 "만약 여기서 사고가 생기는 날엔 나라가 뒤집힌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건 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김 지사에서 직권 중단을 건의하고는 "안 그러면 아주 실내에서 에어컨 빵빵 트는 데로 전부 분산해서 구경을 시키든지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제25회 스카우트 잼버리는 지난 1일부터 공식 일정이 시작됐고 2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개영식을 열었다. 그러나 그늘 없는 간척지 일대에 폭염이 내리쬐면서 이틀간 400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고, 지난주까지 이어진 장마로 야영장 일부가 물에 잠긴 데다 화장실 등 시설 미비까지 지적되고 있다. (☞관련 기사 : 尹대통령 "광활한 캠핑장과 바다 즐겨달라"지만…잼버리, 폭염으로 몸살)
한편 박 전 원장은 차기 총선에서 고향인 전남 해남·완도·진도(현 민주당 윤재갑 의원 지역구)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그는 라디오 진행자가 '결례되지만 4선 의원,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국정원장 등 하실 거 다 하셨지 않느냐'고 출마 이유를 묻자 "윤석열 대통령이 나를 현실정치로 몰아내고 있다. 제가 나가서 더 싸우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념도 살려내고, 또 호남 정치도 복원하겠다. 그리고 우리 고향 발전을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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