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일본 인구가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외국인이 증가해 인구절벽 현상 속도를 늦췄다.
26일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총무성이 이날 공표한 주민기본대장 기반 인구동태조사 결과 올해 1월 1일 현재 일본의 총인구(외국인 포함)는 1억2541만6877명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1만1000명가량 감소한 결과다.
외국인을 제외한 일본인 총인구 수는 1억2242만3038명이었다. 전년대비 80만523명 감소했다. 인구 수가 14년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1968년 해당 조사 이후 사상 최대다. 외국인이 증가해 줄어든 일본인의 감소폭을 메웠고, 그로 인해 인구 감소 속도가 늦춰진 셈이다.
지난해 출생자는 약 77만2000명이었던 반면 사망자는 그 두배 수준인 156만5000여 명이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이외 해외 전근이나 유학 등으로 인해 약 7000명의 인구가 일본 본토로부터 빠져나갔다.
지난해 일본에 거주한 외국인은 28만9494명 증가한 299만3839명이었다. <교도통신>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입국 제한이 완화하면서 유학생과 기술 실습생들이 (일본으로) 돌아와 (외국인 인구가) 3년 만에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일본의 47개 도도부현 전부에서 인구 감소가 관측됐다. 이 역시 사상 최초의 현상이다.
수도권(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치바현) 1도3현의 일본인은 전년대비 0.2% 줄어든 3553만7661명이었다. 2년 연속 수도권 인구도 감소했다.
도쿄도의 경우 일본인은 2년 연속 감소했지만 외국인을 포함한 총인구는 증가했다. 도쿄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전년대비 6만3231명 증가한 58만1112명이었다.
도쿄에 이어 외국인 증가세가 컸던 지역은 오사카부(2만2만4963명), 아이치현(1만9326명) 순이었다. 일본의 지방자치단체 분류 기준인 시구정촌별로는 전체 1747곳 중 85.8%인 1499곳에서 외국인 증가세가 관측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장래추계인구에 따르면 2067년에는 일본 총 인구의 10.2%가 외국인이 된다"며 "도시부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외국인이 사회에 침투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일본 정부의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40년까지 일본이 필요로 하는 외국인 노동자 수는 2020년의 4배에 달하는 674만 명이다.
현재 일본의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율은 전체의 59.03%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5세 미만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며 외국인 유입 등의 조치 없이는 앞으로 국가 생산성 악화가 심화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도쿄와 가나가와, 사이타마, 치바, 후쿠오카, 오사카, 이바라키, 미야기, 시가의 9도부현에서는 전입자가 전출자를 웃도는 인구의 '사회증가'가 관측됐다. 전체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주요 도시로는 인구가 계속 유입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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