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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부르는, 만복대에 올라 지리산의 장엄미(莊嚴美)에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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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부르는, 만복대에 올라 지리산의 장엄미(莊嚴美)에 취하다

[2023년 9월 두발로학교는 <장쾌한 지리산 서북능선에서 가을맞이>]

9월 두발로학교(교장 진우석. 여행작가)는 제81강으로, 지리산 만복대(萬福臺, 1,437m)로 떠납니다. 올 여름은 유독 비가 많았는데요. 시나브로 여름이 가고 하늘이 넓게 열리면서 가을이 찾아옵니다. 이때 높은 산에 오르면 여름이 가을로 바통을 넘겨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지리산 코스 중 비교적 어렵지 않은 서북능선은 가을맞이 트레킹으로 제격입니다. 성삼재에서 출발해 만복대 넘어 정령치까지 장쾌한 서북능선 종주를 함께 떠나볼까요.

▲운해로 덮인 지리산. 지리산은 워낙 고도가 높고 섬진강이 근처에 있어 운해가 잘 낀다.Ⓒ진우석

진우석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두발로학교 제81강으로, 2023년 9월 2일(토) 준비하는 <가을 부르는, 만복대에 올라 지리산의 장엄미(莊嚴美)에 취하다>에 대해 들어봅니다.

산은 지리산

“백두산은 우리 산악의 조종(祖宗)이다.” 일찍이 다산 정약용이 강조했듯 우리나라 모든 산줄기는 백두산에서 시작한다. 백두산의 기운이 반도 등허리를 힘차게 타고 내려오면서 금강산, 태백산, 속리산, 덕유산 등 수많은 명산을 빚어내고, 바다가 가까워지자 마지막 힘을 다해 솟구친 것이 지리산이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는 지리산을 ‘어머니의 산’으로 숭배하면서 백두산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리산은 1967년 12월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백두대간의 가장 마지막에 중심축처럼 솟은 웅장한 경관과 맞물려 우리나라 산악의 대표성과 상징성, 그리고 역사성을 고루 갖춰 흔히 민족 영산으로 불린다.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삼신산(三神山) 중 하나로 알려졌으며, 중국 전설 속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方丈山)이라고도 부른다.

▲만복대 운해Ⓒ신령

백두산이 흐른 산, 두류산

지리산이란 지명에 대해 현재 남아 있는 역사물로 가장 오래된 것은 통일신라시대(1887년) 최치원이 비문을 짓고 쓴 쌍계사 <진감선사대공탑비>에 등장하는 지리산(智異山)이다. 신라 5악(岳) 중 남악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智者)으로 달라진다’고 해 지리산이라 불렀다. 조선시대에는 백두산 맥이 뻗어 내렸다는 의미에서 두류산(頭流山)이라 했다.

지리산의 품은 넓다. 영호남 800여 리, 경남 함양·하동·산청, 전남 구례, 전북 남원 등 3도 5개 시군에 걸쳐 있어 동서를 호남과 영남 문화권으로 나눴다. 그 너른 품 안에서 천연기념물 반달곰, 사향노루, 수달 등 동물 2,718종과 식물 1,372종이 산다. 대략 471㎢ 반경에 걸친 지리산은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 등 대표 봉우리를 비롯해 25.5㎞의 주 능선에 토끼봉, 명선봉, 영신봉, 촛대봉 같은 1,000m가 넘는 준봉을 거느린다.

지리산의 다사다난한 역사와 문학

지리산 역사는 기원전 89년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난을 피해 달궁으로 쫓겨 오면서 시작된다. 까마득한 마한왕조 때부터 불과 60여 년 전인 6·25전쟁에 이르기까지 지리산의 장구한 역사는 도피와 피난으로 점철됐다. 항일의병, 동학혁명군, 빨치산에서 신분을 숨긴 자, 도망친 양반과 노비, 출가한 승려 등 세상을 등진 사람들까자 찾아왔고 지리산은 그들을 품었다.

작가들은 이렇듯 쫓겨온 자의 슬픈 이야기와 좌절된 꿈을 상상력으로 복원해 <태백산맥>(조정래) <토지>(박경리) <역마>(김동리) <지리산>(이병주) 같은 걸출한 작품을 탈고해 우리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지리산이 없었더라면 이러한 걸작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만복대에서 반야봉, 노고단 전망Ⓒ무소유

지리산의 등산로와 만복대 코스

‘거대한 산국(山國)’ 지리산의 등산로는 거미줄처럼 많다. 지리산 대표 코스는 산행의 꽃으로 꼽는 주 능선 종주다. 노고단~천왕봉까지 25.5㎞에 펼쳐진 지리산 주 능선은 단일 산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높은 등산로다. 오르내리는 것까지 계산하면 총 거리는 40㎞가 넘으며 2박 3일 걸리는 대장정이다.

지리산 서북능선 중 성삼재에서 만복대 넘어 정령치까지 이어진 코스는 비교적 평탄해 초보자들의 능선 종주 코스로 제격이다. 성삼재 해발고도가 1,102m이다. 여기서 이름도 복스러운 만복대까지는 5.4km, 3시간쯤 걸린다. 워낙 출발 지점이 높기 때문에 1,437m 높이의 만복대까지 비교적 평탄한 능선을 걷는다. 만복대는 사방이 확 트인 광활한 초원 지대로 지리산과 남원 일대 조망이 일품이다. 만복대에서 내려와 정령치에 닿으면서 산행이 마무리된다.

소설 <태백산맥>에서 지리산과 만복대 묘사

조정래는 <태맥산맥>의 주인공 김범우를 통해 아래와 같이 지리산과 만복대를 묘사한다. 특히 만복대를 잘 생긴 봉우리라고 한 것이 인상적이다. 김범우가 만복대에 올라 지긋이 지리산을 조망하는 모습을 멋지게 그려내기도 했다.

“반야봉 바로 아래 골짜기가 뱀사골이오. 반야봉과 이 노고단 사이의 바로 눈앞에 보이는 계곡이 어제 우리가 타고 올라온 심원계곡이오. 흔히들 달궁골이라고 하는데, 골짜기가 길어서 여기서는 심원계곡만 보이고 그 아래로 이어진 달궁골은 안 보이오. 그리고 저기 잘생긴 봉우리가 만복대요. 만복대 아래로 쭉 뻗어 내린 산줄기가 지리산 서북능선이고, 그 왼쪽으로 넓게 퍼진 골짜기가 삼성재골이오. 그 옆으로 좁장하게 뻗어 내린 것이 천은사골이오. 그리고 저기 산줄기가 억세 보이는 그 아래 계곡이 화엄사골이고, 저 앞에 바로 내려다보이는 게 문수리골이오. 그리고 저쪽으로 멀찍이 보이는 마지막 골짜기가 피아골이오. 피아골과 문수리골 사이로 뻗어 내린 산줄기가 지리산 서남능선이오. 이렇게 되면 노고단에서 볼 수 있는 여섯 개의 골짜기를 다 설명한 셈이오.”

2023년 9월 2일(토) 열리는 두발로학교 제81강 <가을 부르는, 만복대에 올라 지리산의 장엄미(莊嚴美)에 취하다>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9월 2일(토)>

06:50 서울을 출발합니다. 오전 6시 40분까지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출구의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온누리여행사)에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축소·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81강 여는 모임에 이어,

11:00 구례 성삼재 도착

11:00~15:30 만복대 트레킹

(약 8㎞ 4시간 30분 소요)

16:00~17:00 늦은 식사 겸 뒤풀이

21:00 서울 도착(예정)

*현지 상황에 따라 코스가 축소‧변경될 수 있습니다.

▲<장쾌한 지리산 만복대에서 가을맞이> 개념도ⓒ두발로학교

두발로학교 제81강 <만복대 가을맞이>는 2023년 9월 2일(토) 아침 6시 50분 서울을 출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에서 인문학습원을 검색하여 <가을을 부르는, 만복대(萬福臺)에서 지리산의 장엄미(莊嚴美)에 반하다> 두발로학교 기사(9월)를 확인 바랍니다. 두발로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을 즐기려는 동호회원들의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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