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부·여당이 망언 경쟁에 나섰다"며 연일 야당 비판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극우·망언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충격은 전 정부를 '반국가세력'으로 몬 윤 대통령"이라며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잊은 심각한 자기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 냉전 시대도 아닌데 대체 무슨 말씀이냐"면서 "세계 10위 경제 대국, 코로나 팬데믹을 누구보다 잘 극복한 대한민국이 대표적인 자유민주주의 대표 국가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고 했다.
김 대표를 향해서는 "우리 당을 '불치병에 걸린 것 같다. 마약에 도취됐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여당 대표 망언, 참으로 기가 막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생 경제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자는 제안은 온갖 핑계로 거절하더니 200일 넘게 길에서 살다시피 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 유가족들의 뜻을 받드는 야당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으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대결 정치로는 국가 발전을 꾀할 수 없다"면서 "야당은 궤멸해야 할 적이 아니다. 국민 삶을 위해서 머리를 맞댈 국정 동반자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핵물질 오염수 투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방류를 찬성하게 되면 과연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 금지할 명분을 지킬 수 있을지 묻는다"고 정부에 재차 의문을 제기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는 객관적 보고서이기보다는 일본 맞춤형 보고서일 우려가 크고, 과학적 보고서이기보다는 정치적 보고서일 우려가 크다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일본 전국어업연합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있고, 인근 현인 미야기현 지사도 땅에 묻으라고 권고하고 있다"며 "방류를 사실상 찬성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과연 대비책을 세우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한민국 해역에 있는 해수 방사능 감지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핵물질 오염수에 대비한 위기 대응 메뉴얼이 준비됐는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끝까지 막을 것인지 물으며 답변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일본에 승소한 이유는 장소의 위험성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후쿠시마 지역의 위험성이 반영된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방류를 찬성하게 되면 과연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수입 금지할 명분을 지킬 수 있을지 묻는다"고 몰아세웠다.
이어 "민주당이 정부의 답변을 요구한 이 세 가지 질문은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고 불안해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신속하고 투명하게 보고하기를 거듭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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