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영토 내 공격을 계기로 러시아 용병 집단 와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가 전면전을 벌이지 않으면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경고했다. 해당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한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반푸틴 민병대는 추가 침투를 예고했다.
24일(현지시각) 미 CNN 방송, <뉴욕타임스>(NYT)를 보면 프리고진은 전날 밤 공개한 친러시아 블로거인 콘스탄틴 돌고프와의 인터뷰에서 22~23일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지역에서 벌어진 교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러시아군이 국경을 넘는 침투에 "전혀 저항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 중 하나"라며 우크라이나군이 "고도로 조직화 돼 있고 고도로 훈련됐으며 정보 능력 또한 최상위급"이라며 승리를 위해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고 대규모 징병을 실시하는 등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 상태로 러시아군 손실이 이어질 경우 러시아 내에서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먼저 병사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고 다음엔 그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뒤따를 것"이라며 "이 모든 분열은 1917년과 같은 혁명으로 끝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 달 간의 전투 끝에 지난주 러시아가 장악했다고 밝힌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와그너 전사자가 2만 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러시아 국방부가 밝힌 사망자 수인 6000명 가량보다 훨씬 많다. 당시 서방은 사망자 수가 축소 발표된 것으로 봤다.
한편 24일 <뉴욕타임스>와 영국 일간 <가디언>을 보면 벨고로드 공격 배후를 자처하는 반푸틴 러시아인 민병대 러시아자유군단(FRL)과 러시아의용군단(RVC)은 우크라이나 북쪽 숲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영토 내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화이트렉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한 RVC 사령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은 매우 길다"며 "또 다시 뜨거워지는 곳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벨고로드 공격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으며 "러시아군 및 정치 지도부가 전혀 준비되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화이트렉스는 우크라이나군이 자신들의 계획을 알고 연료 및 의료 지원에 나섰지만 이번 벨고로드 공격에 직접 나서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경 안에서 하는 모든 일은 우크라이나군과 협력"하지만 "(우크라이나) 국경 밖에서 벌이는 모든 일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우리에게 행운을 빌어줬을 뿐" 러시아 영토 내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RVC는 미국산 차량을 공격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는 벨고로드 공격이 "우크라이나군" 소행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부인했다.
'시저'라는 별칭으로 활동하는 FRL 사령관 막시밀리안 안드로니코프는 회견에서 FRL이 미국산 장갑차를 사용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군에서 제공받은 것은 아니며 자신들이 구매한 것이라고 밝혔다.
극우 민족주의 성향으로 알려진 RVC 소속인 화이트렉스는 자신이 "우파"인 것은 맞지만 파시스트는 아니라며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이기도록 돕고 러시아 내에서 푸틴 정부에 저항하는 무장 혁명을 계속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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