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등이 대학생 기숙사 식당에서 전복, 장어 등이 포함된 특식을 제공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들이 저렴한 식사를 하고 있는 데 김 지사와 국회의원들은 학생들 한끼 가격의 10배 가까운 식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충북도는 지난 9일 충북학사 서서울관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충북 지역 국회의장, 충북도 실국장 등이 함께 예산 정책 간담회를 열었다. 문제는 간담회 이후 이들이 기숙사 식당에서 다른 학생들과 달리 특식을 제공받았다는 점이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21세기판 '반상'의 차별을 두는 것인가, 아니면 20세기판 권위 의식에 쩔은 구태를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것인가"라며 "이러니, 여야가 앞다퉈 찾아갔던 천원의 밥상도 '체험 시식쇼'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청년의 공간을 빌려서 같이 사용했으면서도 격려도, 공감도 없었다. 갈비찜, 장어와 카레 사이에 놓여진 '칸막이'의 높이 몇 배 이상으로, 부메랑이 되어 민심의 칸막이를 높이고 회초리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되자 충북도 측은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행사 준비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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