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송영길 전 대표가 탈당 뒤 귀국해 수사를 받기로 한 데 대해 민주당이 "존중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꼬리자르기 탈당"만 발표하고 돈봉투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앞서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탈당하겠다"며 "가능한 빨리 귀국해 검찰 조사에 당당히 응하고 책임지고 사태를 해결하겠다. 월요일(24일) 오후 3시 인천공항에 도착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돈봉투 의혹을 몰랐나'라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 이 문제는 돌아가서 점검하겠다"며 "(2021년) 4월 18일부터 후보 등록 이후 전국 순회 강연, TV 토론 등 30분 단위로 정신 없이 뛰어다닐 때였다. 캠프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답햇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송영길 전 대표의 즉시 귀국과 자진 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며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의 결정을 적극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당내 목소리도 있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의 기자회견을 두고 "가슴 아팠다"고 했다. "저와 마찬가지로 아직 집이 없는 드문 동세대 정치인이다. 청빈까지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물욕이 적은 사람임은 보증한다"며 "당대표 시절 자신이 정했던 대로 '탈당해서 증명하고 돌아온다'는 룰을 실천했다"고 썼다.
반면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치적 책임'을 운운했지만 국민이 아닌 민주당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할 일 다했다는 듯한 꼬리자르기 탈당뿐이었다"며 "무엇보다 돈봉투 사건에 대해 '몰랐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후보가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 등 변명으로 일관하는 답변은 이재명 대표 과거 모습과 데칼코마니"라고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꼬리자르기 탈당, 꼼수 귀국, 모르쇠 사과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도, 사건의 진실을 덮을 수도 없다"며 "송 전 대표 자신 스스로 검찰의 수사에 응하겠다고 한 만큼, 귀국과 동시에 신속하고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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