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사퇴에 대해 "비정상적",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운영위원회를 소집해 현안질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4주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이 크게 걱정된다"며 "정상회담 핵심 의제를 조율해야 하는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외교안보 핵심들을 줄줄이 교체하는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외교는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국익이 걸린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더 이상의 외교 실패를 막기 위해서라도 야당과 협의하고 초당적 협력을 모아서 국익을 지켜나가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한일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날 논란이 된 일본 <교도통신> 보도를 언급하면서 "일본의 환심을 사자고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그냥 포기하겠다는 것", "퍼주기와 굴종 말고 대일외교 전략이 대체 뭐냐는 지적이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는 독도 문제도 윤석열 정권 임기 내에 자신들 의도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한다"며 "드라마 <카지노>에 '호갱이'라고 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자꾸 그 장면이 떠오르는 것이 서글프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또 정부의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 수순에 대해 비판하면서도 "후쿠시마 농산물은 사줄 수 있어도 우리 농민의 쌀은 사줄 수 없다는 그런 말이냐"고 하기도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대통령실 외교안보 핵심 라인이 줄사퇴하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며 "대통령 방일 전후로 의전·외교비서관이 사퇴하더니, 방미를 목전에 두고 실질적으로 대미 외교를 책임져온 김성한 실장도 사퇴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시점도 사유도 상황도 명확하지 않은데 설명마저 전무하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만 더 커지고 있다"며 "대통령실 외교안보라인 줄사퇴의 진상을 규명해 바로잡아야 한다. 민주당은 국회운영위의 즉각적 소집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언론에는 지난 한일정상회담을 둘러싸고 김태효 차장과 갈등을 빚어 김성한 실장이 사퇴했다는 불화설, 김건희 여사 라인과 정통 외교라인 간 알력다툼이 있었다는 '김건희 입김설'까지 등장할 지경"이라며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물론 의전비서관 직무대행 김승희 선임행정관을 포함한 관계자 전원을 출석시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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