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사의를 표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두고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해온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참모가 물러나 혼선이 가중될 전망이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의 4월 방미와 5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등 주요 외교일정과 관련해선 "향후 예정된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서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방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일부 보고가 누락된 점이 김 실장 사퇴 이유로 지목되고 있지만,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에 이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까지 물러나면서 전면적인 외교안보 라인 교체 사유로는 석연치 않다는 관측이 다수다. 확인되지 않은 대통령실 내부 안보 라인의 알력설, 외교부와 대통령실의 마찰설 등도 나돈다.
방미 일정 관련한 보고 누락 사안이 불거진 뒤에도 윤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는 5월 10일을 전후해 순차적인 진용 개편이 점쳐졌으나, 김 실장의 전격적인 사퇴로 대통령실과 내각의 연쇄적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 실장은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학계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1년 전 대통령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앞으로 대학에 복귀한 이후에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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