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6일 한일 정상회담 등 방일 외교 행보에 대해 국민의힘 내 비윤(非윤석열)계 좌장격인 유승민 전 의원이 작심 비판을 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은 20일 SNS에 쓴 글에서 "웬만하면 입 닫고 있으려 했는데 한심해서 한마디 한다"며 "'닥치고 반일'도 안 되지만, 역사를 부정하는 친일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방일 외교에 대해 대통령실이 '일본인의 마음을 여는 데 성공했다'고 자랑한다"며 "피해자가 왜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느냐?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열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유 전 의원은 "일본은 강제징용, 강제노동의 '강제성'조차 부인하고 있다"며 "가해자가 피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상황을, 피해자가 가해자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상황으로 전도시켜 놓고 이것을 '외교적 성공'이라 자랑하니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 대한민국이 허구한 날 일본의 사과와 배상에 매달리는 것, 저도 찬성하지 않는다. 2018년의 대법원 판결이 국제법과 상충되는 문제도 알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대일외교가 잘못된 것도 맞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역사의 진실마저 부정하려는 일본에게 저자세를 취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도, 위안부, 강제징용,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등 주권과 역사의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단호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지소미아, 한미일 안보협력, 쿼드, 칩4동맹, 수출규제 등 경제와 안보에서는 우리의 국익을 기준으로 협력하면 된다. (반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만 생각해서 대처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건전한 정치세력이라면 종북도, 친일도 아니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일외교에서 지켜야 할 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윤 대통령에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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