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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제징용 '제3자 변제' 공식화…포스코 "적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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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강제징용 '제3자 변제' 공식화…포스코 "적극 검토"

피해자들 반발에 포스코 등 한일청구권협정 수혜 기업들은 ‘눈치보기’

포스코가 강제징용 배상 관련 정부가 '제3자 변제'를 공식화하자 "적극 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거센 반발에 포스코를 비롯한 청구권 협정 수혜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지난 6일 정부는 2018년 대법원으로부터 배상 확정판결 받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피해자·유족 지원 및 피해구제의 일환으로 소송 판결금 등을 국내 재단을 통해 지급하겠다"며 '제3자 변제' 방식을 공식화했다.

이에 포스코 측은 "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방안을 공식화하고, 이를 근거로 재단에서 요청이 오면 절차를 통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포스코 내부는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정부 발표 이후 강제징용 피해자와 유족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최대 수혜를 입은 업체 중 하나 인 포스코의 입장에선 또 다른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일청구권협정 자금이란 1965년 정부가 일본과 한일협정을 타결하고, 66년부터 10년 동안 무상 3억 달러, 유상 2억 달러, 민간차관 3억 달러 등 당시 제공 받았던 8억 달러의 돈을 말한다.

이 자금을 지원 받은 기관은 포스코를 비롯해  외환은행·한국도로공사·한국철도공사·한국전력·코레일·KT&G·KT·한국수자원 공사 등 16개 기업으로 전해졌다. 이중 외환은행은 원자재 도입 등을 위해 1억3200만달러(26.7%)가 투입돼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경우 포항종합제철에서 첫번째 용광로를 만들 때 경제협력자금 가운데 약 24%에 해당하는 1억1948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는 지난 2012년 강제징용 피해자 지원에 100억 원을 출연하겠다고 약속하고,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30억 원씩 60억 원을 기부했다. 이후 나머지 40억 원 기부금 출연은 이행하지 않았고, 약속 기한은 2018년 12월로 종료됐으나 현재 정부 요청에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포스코 뿐만 아니라 외환은행·한국도로공사·한국철도공사·한국전력·코레일·KT&G·KT·수자원공사 등 한일청구권협정 수혜를 입은 16개 국내 기업은 정부의 지원 요청과 더불어 강제징용 피해자 등 국내 반발 여론으로 인해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 포항 본사ⓒ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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