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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울산 땅 투기' 수사의뢰 "시세차익 얻었으면 정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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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울산 땅 투기' 수사의뢰 "시세차익 얻었으면 정계 떠난다"

민주, 특검 촉구 "당시 울산 고문 변호사…내부 정보 활용 위치에 있었다"

국민의힘 당권 유력 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울산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당 안팎에서 십자포화를 받자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 후보들이) 억지로 문제 삼고 있는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오늘 의뢰하고자 한다. 내 말이 맞는지, 아니면 내가 거짓말을 하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내 소유 울산 땅과 관련해 불법으로 도로계획을 바꾸도록 직권을 남용했다거나, 불법으로 1800배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반면에, 김기현 잡겠다고 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나와 우리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무책임한 일부 정치인들에게는 수사 결과를 토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의혹을 문제 삼아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황교안 후보 등을 겨냥해 "전당대회에 나온 후보들이 민주당 2중대 같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는 이제 거짓말을 그치고 당과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용기 있게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앞서 황 후보와 안철수 후보 등은 김 후보가 울산시 고문변호사 시절인 1998년 KTX 울산역 인근에 매입한 땅의 연결도로 노선이 변경되면서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땅 의혹' 수사의뢰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내 '김기현 의원 땅 투기 진상조사단'도 26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특별검사제도)를 시행해 지역토착·토건 비리를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은 "김 후보는 1996년부터 1998년 8월까지 울산광역시 고문변호사로, 내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며 "'땅을 사고 5년 뒤 KTX 울산역 논의가 있었으니 해당 토지 구매는 이와 무관하다'는 주장은 거짓"이라고 했다.

이어 '임야로 돼 있는 땅을 IMF 당시 어려워진 교회 교우로부터 샀다'는 해명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진상조사단은 "(교회 지인) A씨가 (1998년) 1월 31일에 토지주로부터 땅을 매입하고, 2월 10일에 소유권을 이전한 뒤 하루 만인 11일에 김 후보에게 판다"며 "부도 위기에 몰린 이가 왜 땅을 매입하고 소유권 이전 이튿날 땅을 파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KTX 연결도로 노선이 변경될 당시 김 후보는 울산 남구을 국회의원으로, 같은 당의 박맹우 울산시장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였다"며 "이에 대한 해명은 아직도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자신에 대한 공세를 본격화하는 데 대해 김 후보는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불법 비리를 감추기 위해 엉뚱하게도 나를 끌어들여 물귀신 작전을 쓰려는 모양인데,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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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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