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건폭' 조어를 들고 나온 가운데 국정 지지도가 37%로 상승, 30% 중반대를 회복했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가 나왔다. 긍정 평가 이유에서도 '노조 대응' 비율이 높았다. '노조 때리기'가 정부의 지지율 상승 수단으로 자리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윤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 비율은 37%로 지난 주 같은 조사 35%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부정 평가 비율도 58%에서 56%로 하락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노조 대응'이 24%로 1위를 차지했는데, 그 뒤를 이은 '공정/정의/원칙' 8%, '경제/민생' 7%, '외교' 5%, '국방/안보' 5% 등과 큰 차이를 보였다. 긍정 평가 상승 견인 요인을 윤 대통령이 지난 21일 국무회의에서 꺼내든 '건폭 강력 단속' 발언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관련기사 : 尹대통령 "'건폭' 강력히 단속…반드시 뿌리 뽑겠다")
갤럽은 "이번 주 긍정 평가 이유에서는 '노조 대응'이 늘어, 주초 대통령의 건설노조 겨냥 발언 등이 기존 지지층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 차원의 '노조 때리기' 이후 대통령 긍정 평가 비율이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 눈길이 간다. 앞서 갤럽 조사에서 대통령 긍정 평가 비율은 지난해 11월 셋째 주 29%까지 떨어졌지만 같은달 24일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나서고 윤 대통령이 강경대응으로 맞서자 반등을 시작해 지난 1월 첫째 주 37%까지 올랐다. 이후 2월 둘째주 32%까지 하락했던 대통령 긍정 평가 비율은 이번 주 다시 37%를 기록했다.
대통령실은 특히 지난 12일 "폭력과 협박, 공갈이 난무하는 산업현장을 정상화하지 못하면 국민께 세금 받을 자격이 없다", "산업현장에서 폭력과 협박에 터를 잡은 불법을 놔두면 그게 정부고, 국가냐"는 윤 대통령의 7일자 발언을 닷새 후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지지도가 두 달만에 30% 초반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조사된 지 이틀 후였다.
한편 이날 갤럽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은 49%로 '안 된다' 41%에 비해 높았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7%, 민주당 35%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 95%·유선 5% 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수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9.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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