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대통령실을 상대로 업무보고·현안질의를 실시하자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같은 주장을 "이재명 방탄"으로 치부하며 정쟁이 아닌 민생에 집중하자고 맞섰다.
22일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지난해 3월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과 인수위 관계자들이 국방부를 방문하는 사진을 꺼내며 "이날 육군참모총장 관저도 천공이라는 사람과 함께 둘러봤다는 것"이라며 "김 처장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한다. 사실관계를 밝혀야 할 내용"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이와 관련해 60% 가까운 국민이 청문회를 하든 특검을 하든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하고 있다"며 "그런데 소관(상임위)인 운영위는 업무보고조차 못 받는다"고 성토했다.
진 의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김 전 대표가) 영부인이 되기 전에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왜 대통령실이 변호인처럼 나서서 변호하나"라며 "공직을, 대통령 권력을 사유화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이 지적에 대해 대통령실의 분명한 입장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도 "도이치모터스 1심 판결문을 보고 해석이 하늘과 땅 차이"라며 "김건희 여사가 단순 전주가 아니라 시세 조작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대통령실은 무죄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몹시 의아하다. 소환조사를 안 했으니 죄가 있나 없나 모르는데 대통령실이 나서 무죄를 선언했다"며 "그러니 '대통령실이 사건에 관여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야당 의원들께서 김건희 여사 특검, 천공 이러면서 운영위를 소집해 대통령실 업무보고, 현안질의를 해야 한다고 했는데 운영위는 정쟁의 자리가 아니다"라며 "야당 대표가 기초단체장 시절에 저지른 범죄 혐의 물타기하는 운영위가 되면 안 된다"고 맞섰다. 조 의원은 "범죄 피의자 이재명 구하기, 물타기 현안질의가 될까 걱정"이라며 이같이 반대 뜻을 밝혔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도 "국회가 정쟁이 아니라 할 일에 집중하면 좋겠다"며 "지난 문재인 정권 때 뭐하시느라 기소조차 못하다 이제 와서 (김건희) 특검을 운운하며 정쟁으로 모는지 모르겠다. 이제라도 민생 문제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거들었다.
대통령실 관계자의 운영위 출석은 지난해 11월 8일 국정감사가 마지막이었다.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실 업무보고·현안질의 일정에 대해 "양당 간사 협의가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고 협의 결과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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