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술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선정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천공의 휴대전화 위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의혹이 제기된 시기에 육군참모총장 공관(현 대통령 관저) 인근 기지국에서 천공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최근 천공 소유 휴대전화에 대한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위치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천공이 공관을 다녀간 때로 지목된 지난해 3월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및 국방부 서울사무소 인근 기지국과 천공의 휴대전화가 신호를 주고받은 기록은 없었다.
이는 자기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당시 공관 등을 다녀간 적이 없다는 뜻이다.
다만 천공이 공관을 방문하면서 자기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았거나, 타인 명의의 휴대전화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이 진위를 밝히려면 일정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사건의 피고발인인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도 최근 소환해 조사했고 공관 CCTV 영상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천공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도 분석했다. 그 결과 당시 공관 관리관이나 현장에 동행한 것으로 지목된 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과 통화한 기록도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천공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자신의 저서에서 "남영신 당시 육군총장으로부터 '천공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고위관계자(김용현 대통령실 경호처장)와 함께 관저를 방문했다'는 보고를 공관 관리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사실 무근"이라며 해당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지난해 12월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데 이어 부 전 대변인과 그의 발언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도 추가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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