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지 않았다면 오는 3.8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작년 전당대회 당시 자신과 맞붙었던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 속에서는 항상 나가셨던 분", "상황 보면 나가면 안 되는 거였는데도 나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받은 것에서 더 이상 '양두구육'이니 뭐니 해서 추가 징계 안 했으면 저 이미 징계 끝났다. 1월 7일자로 징계 끝났을 거고, 제가 전당대회 나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나올 생각이었느냐'고 라디오 진행자가 놀란 듯 되묻자 "나올 수도 있었죠. 못 나올 건 아니었죠"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한편 현재 전당대회 정국의 핵인 나 전 의원에 대해서는 "적어도 본인에게 출마의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 속에서는 항상 나가셨던 분"이라고 평했다.
그는 "예전에 바른정당이 만들어질 때도 (옛 새누리당이)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라졌을 때 나 의원이 김세연 정책위의장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이뤄서 원내대표 선거에 마지막에 나갔는데 졌다"며 "그때 탈당하고 분당을 하자고 하는 사람들은 '원내대표 선거 붙어서 져서 탈당하면 모양새가 안 좋으니까 원내대표 선거에 나가지 말자'라고 주장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갔다. 사실 그런데 그때 상황 보면 나가면 안 되는 거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 뒤에도 누차 원내대표 선거 나갔다. 그런 것처럼 기회가 주어지면 주변에 만류가 있어도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성접대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고, 이후 같은해 10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당 의원에 대한 모욕·비난적 표현' 등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징계기간 총 1년6개월) 받았다.
이 전 대표는 대선 당시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주도하는 등 안티-페미니즘(反여성주의) 정치의 기수로 비판을 받아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여성이 밤길을) 걷기 싫어하는 이유가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보행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는데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이라거나 "2030 여성들이 소설과 영화 등을 통해 본인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근거 없는 피해의식을 가지게 된 점도 분명히 있다"는 주장까지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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