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에서 여성 투표율이 남성 투표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하에서는 최소 3.4%포인트(20대 전반)에서 최고 8.9%포인트(20대 후반)까지 여성 투표율이 더 높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 투표 의향이 남성보다 떨어진다"고 했던 말은 사실이 아니었던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0일 발표한 20대 대선 투표율 분석 결과를 보면, 전체 통계에서는 여성 투표율이 77.5%로 남성 투표율 76.8%보다 1.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성별・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하 전 연령층에서 여성 투표율이 남성 투표율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여성·남성 투표율이 3%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 25~29세 8.9%포인트(여 75.2%, 남 66.3%) △ 18세 7.2%포인트(여 75%, 남 67.8%) △ 30~34세 5.4%포인트(여 73.7%, 남 68.3%) △ 19세 3.8%포인트(여 74.5%, 남 70.7%) △ 20~24세 3.4%포인트(여 73.4% 남 70%) 등이다.
남성 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60대 이상 여성·남성 간 투표율 차이를 보면, △ 80세 이상 -20%포인트(여 55%, 남 75%) △ 70대 -5.6%포인트(여 83.6%, 남 89.2%) △ 60대 -1.1%포인트(여 87.1%, 남 88.2%) 등이다.
남성 투표율이 유의미하게 높은 연령층은 70대 이상의 두 집단이지만, 이들은 전체 유권자 대비 인구 비율이 80세 이상 5.1%, 70대 8.6%에 불과해 큰 의미는 없다. 선거인 연령별 구성비는 20대 14.8%, 30대 15.0%, 40대 18.4%, 50대 19.4%. 60대 16.4% 등이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7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성의 투표 의향이 남성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저는 그런 (여성들의 이재명 지지 성향 관련) 조직적인 움직이라는 것이 온라인에서는 보일 수 있겠으나 실제 투표 성향으로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이준석 "여성 투표 의향 남성보다 떨어져…온라인에서만 조직적") 이번 선관위 통계에서 이같은 발언은 사실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 여성 투표율이 유의미하게 높았던 것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주창한 '이대남' 전략의 근거 중 하나가 무너졌다는 의미가 있다.
선관위는 선거인명부에 기초해 전체 선거인 4416만 8510명 중 452만 7836명(10.3%)의 투표율을 분석했다. 표본조사 대상 전체 투표율은 77.2%로 실제 투표율 77.1%와 0.1%포인트 차이가 났다. 사전투표·재외투표는 전수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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