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 2일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의원들에게 "지금도 대통령이 많이 어렵다", "여성 의원들이 잘해달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4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스탠딩 미팅, 서서 간단한 다과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대통령 내외분이 쭉 테이블마다 들면서 새해 덕담을 주셨다"며 "김건희 여사님은 저한테 '지금도 대통령이 많이 어렵다'(고 했다). 저는 이게 참 마음에 와 닿더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정부는 바뀌었지만 국회에서는 우리가 어떤 것도 적극적으로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만큼 지금도 야당 의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해 달라는 당부이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상당히 정치 감각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황보승희 의원 등 여성 의원들한테는 (김 전 대표가) '여성 의원들이 잘해줘야 된다'라는 말씀을 한 것 같다"며 "아마도 여성 의원들에게 당부한 것은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섬세함 같은 게 있기 때문에 약자와의 동행이라든가 복지 사각 같은 놓치기 쉬운 부분을 꼼꼼하게 봐달라는 당부로 그렇게 저는 해석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 영부인인 김 전 대표가 여당 여성 의원들과 따로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부인과 여성 의원들 오찬·만찬 같은 게 좀 많이 늦었다"며 "다른 정부 때도 했다. 여성들끼리 공유할 수 있는 그런 대화 주제도 또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 때, 이희호 여사 때는 제가 1년에 청와대 영빈관을 많게는 4번까지 들어간 적이 있다. 여성계 오찬, 또 여성 언론인 오찬을 많이 했다"며 "여성계, 복지 등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대통령 부인들이 많이 역할을 했고, 이희호 여사, 권양숙 여사, 김윤옥 여사까지는 (기자로서 내가) 계속 청와대 영빈관에 갔었는데 오히려 김정숙 여사 때는 한 번도 간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성 의원들이라든지 각계의 여성단체 또 여성 언론인들과 대통령 부인은 (행사를) 계속해서 해온 것이고, 어떤 특별한 김건희 여사만의 보폭 넓히기 같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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