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따뜻하다 싶었던 올 가을이 체감 대로 역사적으로 높은 기온대를 보였음이 기상 관측 기록상 확인됐다. 9월 중순 기온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11월의 최고기온 역시 역사상 가장 높았다.
기상청이 7일 발표한 올해 가을철(9~11월) 기후분석 결과 자료를 보면, 올 가을 전국 평균기온은 섭씨 14.8도(℃)를 기록해 평년(14.1±0.3℃)보다 0.7℃ 높았다. 이는 기상 관측 자료 기준 역대 9위에 해당한다.
특히 초가을(9월)과 늦가을(11월) 기온이 이례적으로 높았다. 9월 중순 전국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2.5℃ 높은 23.2℃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위 기록이다.
11월 전국 평균기온은 9.6℃로 역대 4위였으나 평균 최고기온은 16.5℃를 기록해 역사상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그 배경으로 9월에는 제12호 태풍 무이파와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더운 공기가 유입됐다는 점을 들었다.
11월 중·하순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낮 기온이 크게 올라 역사적인 가을 더위가 생성됐다고 기상청은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제주의 일최고기온은 여름 수준인 27.4℃를 기록해 11월 기준 역사상 가장 높았다.
지난달이 이례적으로 더웠던 까닭에 올가을 첫눈은 평년보다 10일가량 늦은 11월 말이 돼서야 관측됐다. 반면 10월 중순에는 찬 대륙성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해 그달 18일과 19일에 평년보다 이른 첫서리가 관측되기도 했다.
가을의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 수준이었으나, 남부지방에는 가뭄이 들었다. 전국의 가을철 강수량은 290.9밀리미터(㎜)로 역대 18위의 기록을 보였다. 반면 가을철 남부지방 강수량은 249.8㎜로 평년과 비슷했으나, 일부 지역에는 비가 많이 내려야 할 여름철과 봄철에 비가 적었고, 가을까지 가뭄이 지속됐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남부지방의 누적 강수량은 906.5㎜로 평년의 69%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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